아버지의 이름으로 - 학교폭력과 18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김종기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감히 이렇게 서평을 쓴다. 이책을  읽으면서 울컥울컥 속에서 울음이 올라온다. 직접 겪었을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냐마는 다 이해한다고도 말하기 힘들지만 올라오는 속에서 올라오는 울컥을 막을 수는 없었다.

 

나도 아이키우는 엄마이다. 아이가 다른 아이와 조금 다르게 순하다. 혼자여서 그런지 싸움을 하지 않는 듯 하다. 아님 어릴때 나만의 잣대로 아이를 너무 눌러서 그런지는 알수 없지만 옆에서 누군가가 건드려도 대응을 하지 않는다. 어릴때 같이 놀던 여자아이가 손을 대어도 피하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 아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할머니가 분노할 정도였다. 그때는 그렇게 지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순하고 착하고 이쁜 아이로...

하지만 요즈음 세상에서는 그리 사는 것이 온통 나의 머리에 걱정으로 남는다. 여자아이도 거칠다는 학교에 남자아이로 이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혹시나 상채기가 있음 뭔일있었나라는 생각이 먼저든다. 그만큼 요즘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 이야기이다. 들리는 이야기는 갈수록 험악해지는데, 선생님들의 눈안에 있기에는 아이들 행동반경이 더 넓은데라는 걱정아닌 걱정으로 지내는 나날이다. 그래서 하루하루 멀쩡히 돌아오는 아이를 보면서 잘 견뎌내고 있구나라른 대견함에 감사하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만났다. 단순히 어느 아버지가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써 내려갔을 거란 생각에 잡아든 책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청예단 =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도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텔레비젼에도 많이 나오셨다는데 한번도 뵌 기억은 없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바로 들어갔다. 취지도 보았다. 영상도 보았다. 말로만 듣던 학교폭력.귀로만 듣던 학교폭력..이 눈으로 직접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글로 봤다.

책을 읽는 내내 왜 김종기님이 자신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지 묻고 계셨다. 그 물음에 내뇌리에 스쳐지나가는 답은 당신에게 일어났기에 학교폭력이란 말이 없던 시절에 당신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그러한 일이 일어났기에 대응책을 내놓은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러한 일이 일어났다면 이세상에 알려지지도 않고 묻혀 버렸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당신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일어났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학교폭력이라는 말을 쓰지 못하게 하지 않았나? 다른 이들에게 일어났다면 학교폭력이란 말을 감히 쓰지도 못했을 것이고 기관이라는 곳에서는 그러한 일을 숨기기에만 급급했을 것이다. 당신이었기에 가능했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학교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꿈을 키우는 곳이라야 한다. 그곳에서 자신의 실수와 실패를 거듭해서 성공으로 만들어 내서 어른으로 자라는 곳이라야 한다. 하지만 어느샌가 학교는 무서운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 본인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본인의 행동에 거슬린다고 해서 친구가 되어야 하는 이들을 폭행하고 이세상에 살지 못하게 한다. 그렇게 학교는 변해가고 있는데 우리네 교육부에서는 아직까지 완전히 밝히지 않고 숨기기에만 급급하다. 한아이의 인생이 망가지는 데 본인의 체면만 중요시한다. 가해자의 아이인 부모들도 목청만 높이고 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아이들인데 말이다. 자신의 아이가 당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목청 높이는 가해자 부모들...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것이다.

 

이모든 것을 시민단체가 하는 곳이 청예단이다. 앞으로 그곳으로 많은 공감대가 이루어져 그들이 원하는 사회.. 우리가 원하는 사회가 빨리 만들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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