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오래간만에 본 책이다. 어렸을 때 아니 어느집에 어느곳에서나 삼국지는 있었다. 한권으로 된거에서 부터 10권으로 되어 있는 것 까지.. 남자들의 로망이기도 한 책.. 그러한 책을 열심히도 읽었다. 그것이 남자들의 책이거나 말거나. 그러한 책을 일본인이 번역한거라 약간은 꺼려하면서도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예전 기억이 새록 새록 나기도 한다. 이장면은 없었지.. 이렇게 세세히 푼적은 없는 것 같은데 하고 말이다.
아무래도 세대가 다르니 생각하는 관점이 다른가 보다. 예전에는 도원결의..는 한장면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장비의 사람됢.. 관우의 사람됢을 일일이 나열해준다. 어떻게 해서 유비와 만나게 되었는지 세세하면서도 섬세하게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한나라의 왕이 그렇게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일에는 결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과정 또한 중요하니까.
작가는 여기에서 처음으로 접하지만 의외로 사랑이 담겨져 있는 글을 썼으면 어울릴 것 같다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만큼 내용이 세심하게 그려내고 있다.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내어서 혹시나 여자일까 검색했더니 유명한 남자분이시다. 세상을 떠난 분이신데 떠난 뒤에 본인의 이름으로 된 상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하신분이시다. 그러한 분이 글 자체를 여자로 느껴질 만큼 세세하게 묘사하셨다. 아마 삶의 노하우가 아닐까 싶어 놀랍다.
큰인물로 키우는 아들의 엄마는 아들에 연연하지 않고 대범해져야 한다. 혹여 아들이 효자라 엄마를 떠나지 않을려고 하면 다그쳐서라도 밖으로 보내야 한다. 아들이 나라를 위해서 일하게 만들려면 아들을 보고파도 참아야 한다. 어릴때 보던 느낌이랑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서 보는 책은 많이 다르다. 비록 이책은 앞부분이지만 그속에서 예전의 기억에 따라 전체가 함께 아우러지게도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내가 취해야 할 부분도 다르다.
어떠한 책이든 사건이든 간에 사람들의 처한 상황에 따라 보고자 하는 것도 보여지는 것도 다른 듯 하다. 오래전에 본 책을 다시 잡게 되면 세월의 흐름만큼 세상을 이해하는 폭도 생기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