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유시 아들레르 올센 지음, 서지희 옮김 / 살림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한편의 드라마가 끝났다. 아주 두꺼운 책...마지막 페이지인 526페이지의 책장에서 눈을 떼는 순간 짜릿한 감동이 밀려왔다. 멜로소설도 아니고 감동소설도 아닌 미스테리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흔히 미스테리 소설의 마지막장을 덮으면 웬지 뿌듯하다라는 느낌이 드는데 이 소설은 그런 책의 결말이 아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교통사고 같은 대형사고를 당하면 모두들 너무나 커나큰 사건이기에 증오보다는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을 생각한다. 그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그것은 누군가에게 증오의 대상을 심어주기는 하지만 그 대상을 찾아 목숨을 빼앗지는 않는다.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이왕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수습이 우선이리라.

 

하지만 여기 그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통째로 앗아버린 원인 제공자를 찾아 현재의 삶까지 불행하게 만드는 이가 있다. 쌍방으로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교통사고 난 쌍방모두가 피해자다. 그 사고를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 것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그 삶에서 고통이 따라온다면 그것을 견뎌내는 사람에겐 자신의 미래의 삶이 기다려질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사이코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벌써 벌어진 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삶은 불행한 것이 된다.

 

여기 같은 사고를 당했지만 어떻게 그 결과를 받아 들이느냐에 따라서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 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쪽은 어떻게던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려고 노력해서 성공한 케이스가 되는 거고.. 또 다른 사람은 오로지 증오만 키워 괴물이 되어간다. 자신들에게 피해준 모든 사람은 죽여야 하는 대상이 되는 것이다. 현실도피적이고 완전 사이코적인 생각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범죄자의 특성이 어떠한지 조금은 알것 같다. 그들은 그들에게 피해 준것만 생각하지 자신으로 인해 피해당한 사람들은 생각지 않는다. 자신들의 행복한 삶에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면 제거되어야 하는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이들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게 되고  자신의 삶에서 밀려나게 되고 가족을 잃기도 하는 것이다.

 

여기 그 모든 일을 당하고도 당당한 여성이 있다. 그녀 이름은 메레테 륑고르.. 그녀는 어떠한 일에서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행복보다는 동생을 돌보는 것이 먼저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이들이 전혀 얼토당토하지 않는다지만 그들을 이해 하기도 한다. 과연 그러한 사람이 얼마나 될것인지....증오를 품고 살기보다는 이해하고 사는 것이 자신에게는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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