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혁님의 글은 뒤를 알 수 없어 좋다. 어떠한 책들은 앞을 읽으면 뒤가 대충 그려진다. 하지만 이우혁님의 책은 앞의 내용에 따라 우리가 상상하는 뒤가 있고 작가님이 그리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는 우리의 상상력을 훨씬 뛰어나다. 그래서 새롭다.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하다. 기대치에 결코 뒤지지 않는 듯 하다.
쾌자풍도... 역시나 그러하다. 조선의 한낮 변방의 포졸이 중원의 사건을 해결한다는 전제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듯 하다. 보통의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이 그러한 일을 한다면 아주 대단한 영웅을 한명 그려놓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아주 평범한 사람을 택했다. 왈자이긴 하지만 형님에게는 아주 깍듯하고 뭔가를 지키는 지조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양심의 한계가 한없이 넓어 읽는 사람이 보기에는 뻔뻔함 까지 느껴지게 한다. 또한 그렇다고 완전히 무뢰한으로 보기에는 인정또한 있다. 물론 평범한 사람이 생각하듯 본인의 생각일 뿐이지만 말이다. 또 분명히 주위 사람이 보기엔 뭔가가 어슬퍼 보이고 평범하지도 않고 이치에도 맞게 보이지 않지만 그는 그곳에서 이치에 맞는 것처럼 행동한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밀고나가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일것이다. 그렇게 당하고도 그들의 보디가드로 그 사람을 택한 것을 보면 말이다. 우리가 느끼듯이 그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이리라. 본인은 다른 사람의 변화를 그리 크게 생각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로 인해 변화를 아주 크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간혹 우리 주위에도 지종희 같은 사람이 있다.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지만 그로 인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밝아지고 웃음으로 함께 해주는 사람들.. 그들이 있음으로 해서 주위가 더 밝아지고 따뜻함으로 변해지는 듯이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과 같았으면 하는 생각이 지나간다.
단순하게 웃음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듯한 글이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이 이우혁 작가인듯 하다. 그냥 쉽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행동해서 그냥 아무렇지도 않았던 일상들이 하나하나 사색의 소재로 변하는 것도 그의 힘이리라. 지금 1권 한권에서 풍겨나오는 이 신선함이 2권 3권으로 나아갈때 퇴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