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 얼떨결에 한 약속으로 인해 끝까지 신의 이야기를 귀에 담아 자신의 신앙이 어디인지.. 신과의 계약을 지켜야 할 지 말아야 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또한 우리에게 신과 계약을 하고 그것을 허투로 여길때 어떻게 되는지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책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는 한 남자의 고뇌가 가득하다. 도망가고 싶지만 도망갈수도 없는 상황이고 들리는 소리로 인해 여인을 배려해준다고 해도 배려가 되지 않는다. 한다리를 넣고 난뒤 빼지도 넣지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덕분에 그에게 다가온 여자들은 그들만의 상처를 안고 떠나게 되고 그것이 무서워 처음부터 배척했던 여자는 또한 그 때문에 떠나가게 된다. 나는 온전히 놓았다고 생각하지만 여자의 말에 본인의 말을 제대로 못하는 연약한 남자이기도 하다. 덕분에 한때는 모든것이 피폐해져 자살을 꿈꾸기도 한다.
신의 말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갖은 노력을 하지만 결과에 대해서 또 그것때문인가 하고 혼자 고민한다. 남자의 입장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그 남자가 이야기하듯이 신경쇄약에 정신분열적 현상까지 내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피하려고만 하는 남자가 어느순간 그 모든것을 내려놓고 외국으로 공부하러 간다. 그곳에서 많은 경험들을 하고 온다.
보통의 사람처럼 자기에게 온 현상을 끊임없이 배척하고 또 배척했다가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받아들이기도 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과정 자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몇번의 자살까지 시도한다. 주위의 누군가의 죽음도 다 본인의 탓이라고 여긴다. 의지약한 이들이 흔히 하는 과정처럼.. 그러나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차츰 견고해져 가는 듯하다. 그러다 결국엔 신과 타협을 한다. 모든 것을 배척하지 않고 신이 준 임무를 충실히 행하리라고...
흥청망청 황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아무나 만나고 헤어지는 사랑을 하는 젊은이들. 그 모든것을 한 남자를 통하여 경고하는 듯 하다. 이글은 왜 적게 되었을까란 생각을 하게 하지만 책속에 또한 답이 있다. 작가도 본인의 글이 어설프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책으로 엮어낼 수 밖에 없음을 피력한다. 그것또한 신과의 계약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