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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과 젊은 그들의 모험 - 조선 엘리트 파워
안승일 지음 / 연암서가 / 2012년 4월
평점 :
이 책은 나에게 김옥균을 다르게 보는 관점을 제시했다.
김옥균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안좋게 생각했었는데 노력한 사람이란것을 알게 해준 책이다.
김옥균은 갑신정변을 일으켰다가 실패로 끝난 사건의 주역이다. 갑신정변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굴욕적으로 한성조약을 맺게 하여 훗날 일본으로 통합되는 과정의 시초였다 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었다. 그것을 통하여 우리나라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일본에게 제공했다 라고 생각했다. 한나라를 개혁하겠다는 사람이 똑똑한 명성도 부족하여 천재소리까지 들었던 사람이 일본공사의 진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150명이라는 소수의 인원만 믿고 정변을 일으키려 했다는 사실에 격분했다. 완전 본인 자신이랑 일본만 믿은 형태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양반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엘리트이다. 민씨 세력에 의해서 힘들긴 하지만 벼슬도 할 수 있다. 그동안 부리는 사람으로서 모든것을 누리고 산 사람들이다. 그들이 모든 이의 신분이 평등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것만으로도 대단하다. 똑같이 모든것을 보고 듣고 온 '민영익'은 더 눈과 귀를 닫고 개화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 되지 않았는가. 25세라는 나이가 결코 많지도 않지만 전혀 다른 세상 미국에 가서도 논어와 유교경전만 읽고 있었다니 우리나라 양반들이 얼마나 닫혀 있었는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완전 다른 세상을 보고 있어도 보는 눈이 없었다는 것이다. 오로지 본인의 영달만 안이하게 생각했다는것을 알려준다.
그 가운데 앞으로도 크게 될 사람 김옥균과 철종의 부마였던 박영효..서재필, 서광범 등은 깨인 생각을 했던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다만 개혁할 시기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아전인수격으로 치뤄버렸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이다. 더군다나 임오군란 전후로 일본에 대한 감정이 극도로 악화되었을 때 일본을 등에 업고 개혁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민심은 개혁을 했다기 보다는 외세를 끌어들였다는 사실로 더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 들손으로 던진 돌이나 총에 맞아 다치기까지 하였다. 얼마나 민심을 가지지 못했는지.. 왜 그렇게 서둘러서 아까운 재목들만 죽어야 했는지가 아쉬울 따름이다.
일본에 망명가서도.. 일본에서 쫓겨 미국과 상하이를 헤메이면서도 자신들의 생각과 정신은 한치의 거짓이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고 어떻게 하면 대내외적으로 알려 자신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려 한다. 하지만 자신의 나라에서 쫓기는 사람이 정당화 될 수 없고 대내외적으로 인정은 더더욱 받지 못한다. 갑신정변은 실패했어도 수구파들은 어떻게 하면 그들을 죽일 것인가를 계속 궁리하고 궁극적으론 성공한다. 그들을 죽이기 보다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하면 좀더 개화 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빨랐을 것을...
단순히 갑신정변을 삼일천하로 만든 그들을 좋지 않게 생각했던 관점을 돌릴 수 있어 나에게는 무척이나 도움이 되는 책이다. 민비의 세력을 안좋게 적은 듯 하지만 그것도 어찌보면 우리가 본 영화에서 그려진 모습으로만 생각했던 나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야기일 것이다. 수구파나 개화파나 서로가 나라를 위한 마음에서 나온 것일진데 어찌 본인의 파벌만 맞는 것인지.. 지금의 정계에도 같은 것을 되풀이 하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