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들여다 보다 는 표지 부터 꽃을 이야기한다. 주황에서 빨간색으로 더 가까운 꽃 색깔이다. 다홍이라고 부르는게 맞을 것 같다. 아무튼 표지 색깔부터 가장 아름다운 꽃을 이야기한다. 게다가 표지 위에 매화나무를 비롯하여 다양한 꽃나무들이 수묵화처럼 무채색에 물감을 위에서 찍어 눌러놓은 듯한 기법으로 그려져 있다. 책속의 모든 이야기를 표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면 작가가 얼마나 쉽고 자세하게 꽃이야기를 쓰고 싶어하는지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글쓰는 기법또한 우리에게 말하듯이 쓰고 있다. 가령 어떤 이야기를 끝낼때 둘이서 가르켜 주는 친절함을 깃들인 듯한 말투..즉 " ~~와 같다고 했습니다"라는 식이다. 책을 읽다보면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작가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 든다.
꽃 이야기를 한다기에 그럴듯한 꽃 사진에 꽃말등을 넣었으리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꽃말보다는 꽃 자신의 고유의 이름을 가지게 된 동기라든가 그 어떤 사람의 글에 이 꽃이름이 처음 등장했는지를 속속 파고 들어간다.
그렇게 꽃 한가지씩을 이야기해 나가는데 그 꽃 그림조차 화사하고 아름답다. 봉우리째 떨어져 바닥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동백꽃은 어찌 보면 장미가 바닥에 흩어져 있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만큼 동백꽃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여 사진에 옮겨 놓은 것이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게다가 꽃 한가지씩을 이야기할 때마다 옛 문헌의 아름다운시가 참 많이도 등장한다. 꽃이 주로 넓은 외딴곳에서 피어나서 그런지 몰라도 시인들은 유명시인이기도 하지만 혼자 유배되어서 꽃을 벗삼아 빗댄시가 많음을 알 수 있다.
꽃을 보면 시가 생각나듯이 이제 이 꽃을 이야기한 많은 옛 선인들이 생각날것 같다. 이 꽃은 어떻게 불리었으며 누가 꽃을 친구처럼 대해 줬는지를 하나 하나 눈앞에 스쳐지나가면서 그 꽃을 대할 것 같다. 음미도 하면서..
이 책안에서 이야기한 그 꽃들은 항상 우리 주위에 있는 꽃들이기에 가능할 것이다. 동백꽃, 수선화, 매화, 난, 연꽃, 목련, 진달래, 복사꽃, 살구꽃, 배꽃, 모란, 원추리 처럼 우리 주위에 있는 꽃들의 이야기며 차나무, 소나무, 버드나무, 벚꽃, 무궁화 까지 우리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 유익하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