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버스괴담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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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버스 괴담이라고 그래서 흔히들 있는 귀신 이야기인줄 알았다. 아무도 없는 깜깜한 밤에 길을 가다가 하얀 여인네에게 반해서 차를 세웠는데 어디까지 태워달래더라..그래서 그여자를 데리고 갔더라는 조금은 황당하면서도 있을법한 이야기들을 상상했었다. 그런 이야기들이 괴담으로 여름이면 밤마다 많이 떠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과연 어느것이 더 무서운것이고 괴담인지 잘 모를 정도로..
 
죽어서 우리를 괴롭히는 인간이 더 무서운건지 아니면 살아서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들을 본인의 잣대에서 판단하여 마구잡이로 죽이는 사람이 더 무서운건지 가끔 헷갈릴때가 있다. tv에서 사람목숨을 파리목숨처럼 죽여놓고도 죄책감하나없이 당연히 한일을 한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었다. 아니 현재에도 보고 있다. 그러한 사람들은 당하는 사람이 어떠한 생각을 하던지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기때문에 사건을 저지를 뿐이다.
 
심야버스괴담도 그러한 류에 들어간다. 미나라는 아가씨는 자신의 잣대에서 사람들을 처단한다. 물론 여기에는 사람들이 잠깐 순간적인 오류에 빠져 양심에 걸리는 행동을 하기는 한다. 그러니까 그녀에게 죽일수 밖에 없는 원인 제공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녀덕분에 다른 사람들도 본인들이 겪지 말아야 할 사건을 겪고 순간적인 잘못된 판단으로 인하여 계속 죄책감에 시달려 그들 스스로의 벌을 감당하고 있다.
 
사람들은 어떠한 사건이 생기면  그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고 알맞는 판단을 내리기 보다는 일단 그것으로 자신에게 돌아오게 될 피해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가장 적게 피해를 입는 묵살하는 것을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혼자가 아니라 어느 사건을 공유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합리화 하게 되는 것이다. 그냥 신고했으면 아주 간단한 일을 숨기다 보니 시간을 놓치게 되고 또 그러다 보니 다른 것을 더 숨겨야 하는 일이 생긴다.
 
사람이 양심을 팔면 단순한 욕만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계속 갉아먹는 행동이라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 이야기의 끝은 어쩌면 여운을 남기는 것인지.. 아님 여러가지 말미를 만들어주는 듯하다. 준호가 죽은 것인지.. 미나가 죽은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누가 죽었던 이 책은 심야버스괴담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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