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아픈시기를 한 여인을 통해서 너무나 절절하게 표현을 해 주신 것 같다. 우리나라 땅이 일제 강정기를 당하고 미군과 소련이 와서 땅따먹기 하고 그런 와중에 우리나라 임시정부는 인정을 못 받아 각각 개인의 자격으로 들어와서 미군과 소련과 정치적으로 싸운다. 그러다가 사상이 갈리고 남과 북이 전쟁을 한다. 그렇게 이야기할 땐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일명 복불복 정신으로 남의거 불구경 할수도 있었다. 그런데.. 황토의 점례는 일제 강정기땐 타의에 의해서 일본의 아이를 갖게 되고 해방된후 결혼해서 공산사상을 가진 남자를 만나 딸을 두게 된다. 그도 남북전쟁의 결과 잃어버리고 눈이 파란 남자아이를 얻게 된다. 전쟁중에 낳은 아이를 다 키울수는 없어 하나를 병으로 잃게 된다. 우리나라의 일제와 전쟁 그리고 미군까지 다 가지게 된 가족.. 생김새와 눈의 색깔은 다르지만 가족은 가족이다. 전쟁과 그 모든일은 어느 한사람 뿐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 전체가 겪었지만 그들은 책임을 다른데로 돌리려 한다. 그래서 그들이 생각할때 이상한 가족들을 욕하고 무시하고 천시한다. 그들이 가르키는 손가락이 그들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은 모르고 말이다. 같은 동양인은 생김새와 색깔도 같아 섞여서 살아갈 수 있지만 색깔이 다른 아이는 그들에게조차 버림받고 만다. 자신들이 동양적인 색깔에서 어릴때부터 천시받아 어른이 되어서도 진정한 자아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을 다 안을 수 있는 것은 어머니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조정래님은 강인한 어머니상을 많이 그린다. 태백산맥에서 아들들을 키우는 것도 어머니요.. 아리랑에서 아이들을 지키는 것도 어머니요.. 여기 황토에서도 세아이를 보듬고 살아가는 것 또한 어머니이다. 책 중간에서도 나온다. 어머니는 강하다고.. 아무리 안좋은 일이 생겨도 아버지는 거기에 항거하지만 어머니는 자식과 가족들을 위하여 그것까지 다 보듬어 안을 수 밖에 없다고.. 겉으로 드러나는 강함은 아버지이자 남자이지만 그들은 그들 뜻대로 되지 않으면 삶을 포기한다. 그들이 포기하고 남긴 가족들 차지는 어머니이다. 자식이 낳은 아이까지 자식으로 끌어안아 살아가는 것이 어머니이다. 어머니는 말 그대로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이 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