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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이름 2
패트릭 로스퍼스 지음, 공보경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남자가 많은 것을 하게 되면 영웅이 된다. 그 영웅은 자신의 행동이 만들어주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의 입이 만들어가는 듯 하다. 조금만 다름사람들과 다른 행동을 하면 그것이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거기에 살이붙고 부풀어지기 시작한다. 그 부풀어진것이 그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에게 흘러가게 되면 모르는 사람에겐 한 남자는 영웅이 되어 있는 것이다.
크보스는 본인 또한 영웅의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명성에 치중해서 퍼뜨리려는 노력을 한다. 그의 영웅적인 행동은 생각보다는 상황에 따라 행동으로 행해지는 듯 하다. 다른 사람들은 그 행동을 했을때 자신에게 돌아오는 파장을 어느정도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생각하는 와중에 자신이 개입하지 못하게 상황이 변해버리면 하자는 결론이 나더라도 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크보스는 그러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위험한 상황이 처해졌을 때 본인만이 그 상황을 보게 되면 바로 행동으로 돌진해 버리기 때문이다. 한순간에 생각들이 그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생각하고 그 생각에 따라 최선을 다해서 상황을 해결한다.
하지만 남자의 자존심만은 그러한 그도 참을수가 없나보다. 하긴 참을수가 없는 사람이기에 열정적이고 행동이 먼저 나오는 것이겠지.. 권력을 누릴 줄 아는 귀족 엠브로스와의 대결은 젊은 남자의 치기로 보여진다. 그 사람은 권력을 누리고 그 권력으로 사람을 부릴줄 알기에 현명하다면 한번의 당함으로 충분히 파악했을 것이다. 지금 크보스가 살아가는 시대도 사람에게 서열이 존재하는 사회이다. 말들은 약간 우리가 사는 사회와 다르지만 사람의 서열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순간 그들이 하는 짓이 기분 나쁘지만 어쩔수 없는 것에 힘을 빼면 자신이 살아가야 하고 이뤄나가야 하는 세상이 힘들다. 자신이 겪었던 챈드리언들에 관해서 알려면 사소한 심리전보다는 지금 비록 어떻게 보일지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성인이 된 크보스도 그때는 어렸다고 이야기하고 있긴 하지만 약간 안타까운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니면 이것이 전형적인 영웅의 기질 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영웅에겐 아름다운 미인이 빠지지 않는다. 크보스에게도 데나라는 여인이 있다. 영혼이 매우 자유로운 여자. 남자들이 무서워 하면서도 함께 지내고 싶은 여자.. 평판은 그리 좋지는 않지만 경이의 대상인 여자. 그러한 여자인 데나는 크보스를 좋아하는 듯 하다. 그렇다고 크보스에게 완전 빠져서 헤메이는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크보스의 인생에 득보다는 해가 될것 같은 느낌은 든다.
바람의 이름2는 아직 끝이 나지 않는 이야기다. 1권에는 다소 빠른 듯한 진도가 나갔지만 2권은 대학생활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 복수의 대상인 챈드리언들을 밝히는 공부조차 시작하지 않는다. 다음권에는 어떤 이야기로 전개될지가 기다려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