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란 생각이 드는 책이다. 어른이 되면 친구도 잊어버리고 정의도 잊어버려야 하는 것일까? 어른이 되면 자신의 테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이 믿음을 저버리는 일이든지 아니든지를 떠나서 나의 삶에 방해가 되나 안되나를 위해서만 결정되어져야 하는 것일까? 어른과 아이의 차이가 이런 것인가 보다. 아이는 주인과 하인하고도 친구가 될 수 있고, 적하고도 친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른은 자신의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친구조차 버려야 한다. 그렇게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을때 어른이 되는 것인가 보다.. 매슈와 무고는 친구였다. 누가 이들에게 친구가 될 수 없게 하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땅따먹기를 하는 어른들이 잘 살고 있는 무고의 가족들을 자신의 땅에서 몰아내고 자신의 땅에서 하인으로 만들었을 뿐이다. 당연히 자신들이 살아왔고 살아가야 할 땅을 빼앗기고 그 땅에서 하인으로 밖에 일할 수 없다면 자신들을 위해서 투쟁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 경우만 봐도 그렇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다시 찾은지 60년이 지났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일본을 미워한다. 미워할 이유가 있어서 미워하기 보다는 우리나라를 한때 빼앗았다는 이유로 미워한다. 다행히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라를 되찾아 우리의 땅에서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인디언들은 그렇지 못하다. 백인들이 평화롭게 사는 그들에게 총과 칼로 무장하고 와서 자기들 땅이라고 빼앗아 가버렸다. 그리고 주인행세를 한다. 인디언들이 당연히 두려야 할 것들을 백인들 자신들의 선행으로 여기면서 베푼다. 그러고는 잠자코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그말을 듣는 사람들만 그들의 혜택을 나눠주는 삶을 이제까지 누리고 살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역사적인 가운데 사는 아직 어른이 되지 않는 어린 친구다. 그들은 서로의 관점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뛰어놀 수 있다. 하지만 한쪽에서 땅을 찾아야 한다고 투쟁을 한 순간 그들의 생각과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이들의 순수한 감정과 점점 감정이 멀어져가는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 그 가운데 시대 상황까지 일러준다. 결국엔 마우마우 군대는 백인들을 이길 수 없었나 보다. 왠지 자그마한 섭섭함이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