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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초보 의사의 생비량 이야기 - 20대 초보의사가 본 더 리얼한 시골의 웃음과 눈물
양성관 지음 / 북카라반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완전 깡촌 이야기다. 요즘 흔히들 못가는 곳이 없다는 짜장면집도 마을에 없는 곳이다. 식당하나 변변한거 없고 가게도 구판장만 있는 그런 곳.. 병원도 보건지소 아니면 하루에 다섯번 오는 버스를 타고 원지까지 나가야 하는 그런 곳.. 젊은이들은 어쩌다 한두명 있을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사는 그런 마을의 이야기다.
나도 도시사람은 아니다. 도시에는 영화나 쇼핑을 위해서나 아니면 관광을 위해서 갈뿐 한번도 도시에 산적은 없다. 그렇지만 완전 깡촌도 아니다. 슈퍼도 크고 많고.. 통닭이나 피자..짜장면은 전화만 하면 언제나 달려오는 그런곳이다. 흔히들 젊은 사람들이 없다고 하지만 회사가 있어서 그런가 젊은 사람도 많다. 물론 농사를 짓고 일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래도 있을만큼은 있는 곳이다. 도시로 가는 버스도 많아 약간 기다림에 짜증은 나지만 그래도 가고 싶을때 갈 수 있는 곳이다. 어찌보면 깡촌이 아니어서 좋긴 하지만 도시도 아닌 어정쩡한 곳이라 도시와 깡촌을 그리워 하였다.
이렇게 깡촌 이야긴 친구들 입을 통해서 들었다. 들을때 항상 부러움이 가득한 눈으로 들었었다. 촌에서 친구들끼리 단결력.. 뭔가를 해도 온동네가 움직이고...마을 버스가 있고.. 서리를 할 수 있는 그런 곳은 정이 듬뿍하고도 가득한 곳이다. 불편한건 어디를 가더라도 있는 것이기에 좋은 것만 생각했었다. 도시남자의 눈을 통해서 본 생비량 또한 그러한 면에서 아주 정감있게 들려온다.
도시남자는 그렇게 고요하고 조용한 것이 불편하기도 했을 것이다. 뭐 배달안오면 어때.. 못 시켜먹어서 배아픈 것 보다는 낳을 텐데.. 또 새소리는 그냥 자장가 쯤으로 여기고 잠 자면 되지 일일이 분석할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도 살짜기 해본다. 덕분에 들으면서도 알지 못했던 새에 관심도 생기게 되었다. 혼자 적응해 나가려고 책, 망원경, 천체망원경 등으로 자연 관찰을 한다. 시골사람들은 한번도 하지않고 당연하게 생각한 것을 열심히도 한다. 고립되고 갇혀있는 3년간의 의무 보건소 생활에서 자신이 살아갈 밑양식을 쌓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시골에 살면서 없는 것을 달라고 하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느끼는 것이 좋다. 자연의 변화를 친구삼아 눈도 멀리 보면서 지내는 것이 시골에서 사는 것이다. 시골에서 오래 살다보면 자연적으로 체득되는 것을 도시남자는 무지 어려워 보인다. 생비량에 온 젊고 똑똑한 젊은 남자는 뒤로 갈수록 시골은 그 자체를 그대로 보는 것이라는 것을 느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완전 도시 사람들이여..시골은 참 좋은 곳이다. 다만 약간의 불편은 있는 곳이다..불편함은 어느곳에서나 존재하는 것이기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생비량 사람들을 대신하여 농촌사람이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