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남주의 집
김남주 지음 / 그책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연예인의 집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김남주의 집을 들었다. 관람으로 해야겠다..이야기해주는 것을 관광객처럼 들었으니 관람이 맞을 것이다. 우리에겐 약간 생소한 연예인의 집. 더군다나 김승우와 김남주..우리나라에서 스타 커플로 한자리 당당히 하는 사람의 집이라 더 끌렸다. 초대를 하는 김남주는 역시 당당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두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고 한집안을 이끌어가는 안주인이었다.
라희를 임신하고 나아서 키울땐 여느 엄마처럼 혼자만 아이키우는 것처럼 예민하게 굴기도 하였다. 아마 모든 엄마들의 첫경험이 그러했으리라. 주위의 모든 것이 본인이 생각하는 만큼 더 집중하게 돌아가지 않으니 본인이 직접 산후조리중에도 아이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산후 휴유증으로 힘들어 가기도 한다. 그게 처음으로 엄마되는 시행착오의 결과이리라.
찬희에게 주는 자전거가 참 인상적이었다. 나무로 만든 장난감처럼 생긴 자전거였다. 예전에 아이키울땐 그런게 없었다. 아님 문화적 혜택의 차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자전거가 너무 이뻤다. 플라스틱과 쇠에 닿는 차가운 감촉이 없이 나무재질로 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접할때 아이들은 더 신나하고 재미나고 거부감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다른 장난감들이 많았는데 그 모두가 예민한 엄마의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글을 읽으면서 하나 공감하는 것은 아이를 키울 초기에는 모든 것이 아이위주가 된다는 것이다. 김남주의 집을 이뿌게 장식해주는 엔틱스타일의 가구들이 아이가 다니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화장대위에 즐비하게 놓여져 있고 장식대위에 이뿌게 장식되어진 것들이 아이들 키우면서 하나둘 서랍속으로 또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진다. 그중에 정말 아끼는 물건이라도 있으면 정말 속이 쓰라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찌하랴 나의 분신이 뛰어노는 자리를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을..
그 외에도 패션과 집에서 하는 가든파티같은 이야기도 있다. 김남주의 그릇사랑과 세팅이 가든파티에 적절히 어우러져 사람과 사람사이의 정이 싹트나 보다. 스타들도 보통사람처럼 커다란 것보다 자그마한 것에 행복을 느끼고 살아가는 사람임을 알게되었다. 악플을 마구 달구 스타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고통도 심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모두를 아우르야 하는 스타들을 착하다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