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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공지영 소설.. 참으로 오랜만에 본다. 예전 20대에 공지영의 소설을 보았다. 아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일 것이다. 너무나 강렬한 이야기에 많이 놀랐었다. 그 주인공인 여자가 남자에게 너무 의지함을 적어놓은 곳에서 살짜기 내가 너무 과민한 반응을 보였었나 보다. 공지영 하면 그 여자의 초반 행동이 자꾸 떠올라 공지영책은 더이상 볼 수가 없었다. 그런 내게 찾아온 책이 도가니다. 제목만 보고 무조건 잃고 싶었다. 동생에게 선물로 달라고 졸라대었다. 받고 보니 공지영이었다. 그리고 또 충격이 내게로 왔다. 거의 20년 만이다.
우리나라엔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신분제도가 있나보다. 가진 사람들은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서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는 이를 짓밟고 있다. 그들위에 군림하고 있다. 그들은 무슨 이유에서던지 군림하지 않으면 살수가 없는 것 같다. 그들 밑에서 짓밟히지 않으려고 간시히 목소리를 내는 또 한 그룹의 있다. 너무나 평범하기에 아무리 큰 소리를 내어도 들리지 않는다. 그저 그들만의 소리일 뿐.
도가니에서도 두 그룹이다. 짓밟는 자와 짓밟히는 자. 짓밟는 자에겐 모든 것이 있다. 명성도 인맥도 권력도 재력도 있다. 뭐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본인들보다 못한이에게 하는 폭력과 폭언 위선까지 그들은 골고루 가지고 있다. 짓 밟힌 이들에겐 아무것도 없다. 하다못해 들을 수 있는 귀도 소리를 전할 수 있는 말도.. 그들의 말에 귀기울여 주는 사람들도 없다. 그들편이 없는 것이다. 짓밟은 이들에게 간신히 소리를 내어 말을 해보지만 가지지 못하였기에 아주 사소하게 치부될 뿐이다.
남자들은 성적취향이 참으로 다분하다. 옆에 있는 마눌을 건드려 주면 집안히 화목하고 금슬이 좋을 텐데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것이 더 맛있나 보다. 그들이 나쁜 짓을 할때 과연 생각을 하고는 사는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 상식을 벗어난 사회.. 그런 이야기를 도가니는 담고 있다. 흔의 "광란의 도가니"라고 한다면 그 안에 내포된것은 진흙탕이란 것이다. 정말 혼란만 가득한 그런 곳이다. 모든 이가 상식을 벗어난 이를 옹호하는 오로지 돈과 권력에만 목숨거는 사람들. 그러고도 포장은 아주 이뿌게도 하지. 괜히 하느님을 믿네 하면서 교회를 들락나락 거리니까. 차라리 그들은 진정 하느님을 생각한다면 교회에서 나가주는것이 교회를 돕는 것이리라.
책을 읽는 동안 가진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분노로 치를 떨었고 듣고 말을 못하는 농아지만 자신을 지키려는 아이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이이야기가 단순히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신문 한줄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 그래서 어느 현실에 엄연히 존재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멈추지 못했다. 재판결과야 어찌 되었던 그 사건과 연계된 모든 사람들은 잠시는 잘살겠지만 그 댓가는 꼭 치룰것이다.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