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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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식이란 제목을 처음 접했을때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였다. 누구나 성인이 되고 또한 그 성인이 되기 위해서.. 아니 그 즈음에 성장하는 20세 풋풋한 젊음을 이야기 인줄 알았다. 하지만 가슴이 이렇게 아플줄 몰랐다. 이런식으로 온갖 사회의 성장통을 넣었을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런 성장통을 겪을때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어서 안 발자욱 뒤에서 관망한 점에 대해서 반성하기 까지 하였다.

 성인식은 몇개의 단편으로 되어있다. 모두가 사회의 아픔을 꼭 집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성인식은.. 18살의 범생이가 그 마을에서만 치루는 성인식을 겪으면서 벌어지는 감정을 표현해 내고 있다. 그마을에선 성인식이 유독 개잡이다. 것도 자신의 집에서 가족과 같이 키우던 개를 자신의 약으로 만들어주기 위해서 어머니가 개잡이를 시킨다. 참으로 섬뜩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개잡이를 시키지 않아도 어른은 된다. 그렇지만 그 마을 사람들은 개잡이를 단순히 보양식 섭취가 아니라 사람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배우듯이 한다. 내장도 사람과 같다한다. 그것이 곧 네 몸이다라고 소리 쳐 준다. 

 예전 어릴때 농촌이라면 어느집에나 똥개는 있었다. 강아지때 데려다 함께 남은 밥을 주면서 키우다가 중견에서 성견이 되면 팔려가고 만다. 어디로 가는지를 어린나이에도 알았다. 그래서 그 개를 팔던 부모님을 원망하며 집한구석에서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뒤로 특별히 동물에게 애정을 주지 않는다. 그저 동물은 동물일뿐이라는 단순한 단어만 입력할 뿐이다.

 문자메시지 발신인 과 암탉은 학교에서의 왕따를 이야기 한다. 처음부터 친하지 않는 아이에게 무시는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하지만 친한척 좋아하는 척 학교의 반시기를 어울리던 친구가 어느날 나를 냉대한다면 받아들이기 힘들것이다. 무리의 의견을 반대한다는 것도 쉽지가 않다. 혹시나 반대하다가 자기자신이 왕따의 대상이 될까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슬기도 자신의 친구인 정미를 왕따시킬땐 무리에서 왕따당할까란 두려움에 함께 동참하고 만다. 결국은 그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옴으로써 정미의 외로움을 알게 된다. 잘못을 느낀뒤에는 항상 조금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슬기는 시골에서 함께 어울려 노는 가운데 어울림의 의미를 살려나간다.

암탉에서는 자연으로 돌아간 사람들의 이기를 보여준다. 자연속에서 살고자 자연으로 왔지만 여전히 도시를 고집하는 사람들 속에서 진정으로 자연인으로 살고자 하는 예분이의 가족이 고통받는 이야기다.

 욕짱할머니와 얼짱손녀 와 먼나라 이야기 는 각각 사회의 이슈였던 조류독감과 미국 소 수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tv 에서만 접한 어느정도의 농가에서 심각한 줄은 알았지만 그정도 일줄은 몰랐다. 닭과 오리 그리고 거위를 키우던 사람들은 그 짐승이 그들의 수입원이자 가족이기도 했으리라. 많은 수를 키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소규모로 키우는 가정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또한 조류독감이란 사회이슈로 그들의 가족이기도 한 가축들을 죽이라는 압박을 받을줄은 몰랐다. 가축보다는 사람이 먼저이다라는 전제하에 얼마나 많은 가금류들이 죽어야 했는지..사람들의 이기와 잔인함을 다시한번 접한다.

 또한가지 이슈였던 미국소 수입..광우병의 원인으로 알려져서 촛불집회까지 했었지. 잘못된 반응으로 일파만파 한동안 무지 시끄러웠었다. 그 가운데 아픈 사람들은 소를 키우던 목우업자들이었다. 다들 제 목소리만 내느라 정작 피해가 가장 큰 사람들은 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저 아픈 시련을 이겨내는 것만이 급선무였다. 그들은 그 당시를 살아내는 것만이 관건이었다는 것을 새삼 생각해보면서 미안한 생각을 금할 길 없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가슴을 때리고 머리를 아프게 한다. 뭐든지 이슈화 되면 가장 고통받는 이가 누구인지를 잘 생각해서 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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