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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황식 Go!
정허덕재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뭔가를 뚜렷하게 할수 있는 것이 있거나 목표가 있다면 백수생활이 몇년이 되던 떳떳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 못할 경우엔 5년이 넘도록 부모집도 아닌 고모집에 얹혀서 보낸다는 건 보통의 뻔치가 아니면 하기 힘들것이다.
우리집만 해도 한달만 그냥 놀아도 눈치가 마구 보인다. 일자리 있으면서 일주일 노는 건 소리치며 노는데 그렇지 않고 백수로 놀면 온집안 식구들의 눈총과 본인 스스로 받는 눈총 두개를 안고 있기에 가만히 놀수가 없다. 그냥 하는 한마디 한마디 소리가 모두 자신에게 총으로 바늘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백수 고황식은 백수의 5년차다. 진정한 백수인 것이다. 뻔치는 과히 얼굴에 철판을 깐 수준이다. 본인의 집도 아니다. 고모가 힘들게 경영하는 식당이 있지만 그곳에서 일하기를 한사코 거부한다. 그러면서 본인을 인정해주는 사업체가 있을거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산다. 하지만 돈은 어쩔 수 없다. 버스경비를 줄이기 위해서 교복을 가지고 다닌다. 버스를 탓을때만 교복으로 가라 입는 것이다. 고황식군은 동안인가 보다. 운전수 아저씨들의 노하우를 무시하고 꿋꿋히 교복으로 학생차비를 내고 다니는 것이다. 게다가 웬만한 곳에서는 철판을 확고히 드러내고 다닌다. 다만 한곳.. 같은 학교 선배인 동건과 그의 아들 민수에게만은 철저히 빈대로서 상처를 받는다.
그런 뻔치에게 사랑이 찾아온다. 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초반엔 무지하게 노력한다. 사랑엔 꼭 라이벌이 있기 마련이다. 라이벌인 정범이 회사에 입사해서 넥타이를 메고 찾아온다. 넥타이가 처음엔 목을 조르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그 목 조르는 넥타이가 어느순간 반갑게 느껴진다. 꼭 해야만 하는 목걸이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러는 가운데 본인이 32번째 시험본 회사에서 낙방을 하게 된다. 그 순간 친구에게 듣는 한마디.. 백수가 연예를 할 상태가 되나? 는 강펀치를 맞게 된다.
그동안 뻔치로 살던 고황식군이 기가 죽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지만 고황식 군은 죽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한건 한 것이 어찌 하여 모범시민이라는 표창장까지 생긴다. 덕분에 죽었던 기가 다시 살아난다. 사랑도 오고 말이다..직장도 그동안 미루기만 했던 고모의 가게에 잠시만의 알바라는 이유를 달고 근무하게 된다.
백수의 살아가는 방법을 실감나게 잘 이야기해 주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백수는 아닌것 같다. 언제나 갈 수 있는 고모의 가게가 있으니까. 진정한 백수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받아 줄 수 있는 것이 없을때야만 진정한 백수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