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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 대하여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특이한 장르의 책이고 반전이 있는 이야기다. 그 반전을 어떤이는 즐길것이고 어떤이는 싫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따뜻한 이야기이기에 한번쯤은 함께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춘기때 집안의 좋지 않은 사고로 인해 사고가 마비된 한 소녀 유미코.. 그녀와 그녀의 사촌인 쇼이치가 정지된 생각을 함게 찾아가는 과정으로 시작되고 그 결과로 끝을 맺는다. 그 결과는 생각하는 이에 따라서 해피앤딩일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유미코의 엄마와 쇼이치의 엄마는 쌍둥이였다.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사건의 주모자인 유미코의 엄마의 행방을 찾아갔기에 그녀는 유미코이자 유미코의 엄마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렇지만 역시 주인공은 유미코였다. 유미코 자신조차도 잊어버린 기억이었던 것이다.
이야기하는 중간에 일본인이 작가라는 증거가 나온다. 이들은 사촌이지만 서로를 사랑하면 결혼도 할 수 있다라는 일본적인 사고가 나온 것이다. 사촌끼리의 결혼..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이기에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결혼하자라는 말도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사촌끼리의 결혼은 아는 사람의 결혼으로 피가 여러방면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라 한쪽으로 모으는 것 같아 맘에 안든다. 우리나라의 사고가 아니라 나 자신의 사고로서도 이해되기 힘든 것이다.
사람들이 갑자기 죽게 되면 그 영혼은 어찌 될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준비된 죽음에는 자기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알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죽었다는 사실조차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예로 사랑과 영혼에서 패트릭스위지가 했던 역이 있다. 갑자기 죽었기 때문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정리를 해 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정리하고 떠난 죽음은 햇빛이 비추는 가운데 하늘로 올라가는 따뜻한 죽음으로 결론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영혼이 있다면 죽음으로 인해 몸에서 갑자기 분리된 상태라면 방황하고 어두움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둠의 영혼들이 사람을 헤치기도 하고 겁에 떨고 있는 영혼을 본 사람들이 그 영혼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처를 입을 것이다. 그럴때 누군가 그 영혼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정리해 줄 수 있다면 그 영혼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생각해 보지도 않았을 이야기다. 그러한 영혼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했을 것이다. 간혹 그러한 경우의 영화를 보더라도 지나가는 과정으로 치부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방법으로도 치유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욕심이 될까? 죽은자를 이해하는 사람으로서만 바라는 것도 욕심이 될까?... 욕심이어도 따뜻한 사람을 가까이 하고 싶다. 나를 생각하는 이가 많으면 그 따뜻함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