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 5
김영주 지음 / 컬처그라퍼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지리산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오르고 싶은 산이다.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삼도에 걸쳐 자리잡아 올라가는 곳도 참으로 다양하게 많다. 산을 좋아만 하고 오르는것을 별로로 생각하는 나도 아주 예전..아가씨때 간큰 친구랑 4명이서 올랐던 기억이 난다. 낮은 산도 간신히 올라갔던 우리가 그친구덕분에 처음 산행으로 종주를 했던 기억이 난다.

보통 지리산은 하동이랑 구례로 올라간다. 그곳에는 쌍계사와 화엄사가 있어 길을 안내해준다. 그때 우리는 경상도라 화엄사쪽으로 올라갔었다. 화엄사를 통해 노고단에 올라 산장에 잠깐 몸을 뉘였었다. 산장이란 곳엔 처음으로 잠을 잤는데 많은 사람들이 먼저 자리잡고 있었다. 우린 늦게 올라가서 살그머니 우리침낭으로 몸을 누여 잠을 청했었다. 노고단에서 조금더 가면 반야봉처럼 보통의 낮은산보다 더 높은 산들이 넘치도록 많다. 산을 오르지도 못하면서 그 산들을 다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기를 반복...몇날 며칠을 산에서 보내고 내려왔던 기억이 있다. 특별히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세석산장을 몇미터 남겨두고 발목을 삐어 산장아저씨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퉁퉁부은 발목을 가지고 세석산장에서 잠을 자고 그담날 천왕봉을 올랐다가 종주를 끝내는 그 긴 내리막기를 무사히 내려왔다는 것이다.

우리는 주로 산위에서 놀았었다. 화엄사부터 발로 걸어서 천왕봉에 점찍고 내려올때까지 걸음걸음으로 산위를 노닐다 왔다. 지리산 주변은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라고 해야 할것이다. 3박4일을 지리산위에서 놀기에도 벅찼으니까그런데 이 책은 내가 보지 못한 지리산 주변을 산에 오르기전에 상세히 보여주고 일러준다. 한옥인 곡전재와 운조루를 보여주고 지리산 막걸리도 소개한다. 내가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상세하게 전해준다. 아니 전해준다기 보다는 읽는 이로 하여금 머리속에 넣어준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그렇게 갔지만 보지 못했던것을 다시 보게 되어 좋다. 쌍계사도 벚꽃이 넘쳐날때 지나갔지만 걸어가지 못했고 차안에서 감탄만 했었다.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댁 집도 그 마을만 봤지 전체를 보지 못했던 듯 하다. 다시금 되짚고 머리속으로 그리고 가슴으로 감탄을 하게 된다. 내머리속에 기억나는 것들은 한번 더 오른다..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또 가고 싶다. 이번엔 주변으로 가서 지내고 오는 것도 괜찮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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