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리 시인의 마음을 가지지 못했나 보다. 시를 쓰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고 시를 읽어도 온통 꾸민듯한 말에 금방 내껀 아니네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맛있는 말...동시는 정말 재밌고 맛있다. 시를 읽으면서 은근히 미소짓는 나를 발견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현실이다. 어찌 시를 보면서 웃음을 지을수 있게 만드는지... 또한 시인의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시인의 마음은 이웃을 이해하고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이란다. 맛있는 말 ..첨 시중에 우산을 산으로 표현한 시가 나온다.. 너무 독창적이면서도 쉬운 생각인데 왜 못했을까란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먼저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면서... 아빠우산 내우산..우산에서 우를 빼면 아빠산 내산 이란 말을 한다. 아빠산은 높고 내산은 낮고 낮은 산 앞세우고 높은 산 걸어간다..라는 표현은 정말 이쁘고 또 이쁘다.. 아빠랑 함께 걸어가는 표현을 낮은 산 앞세우고 높은 산 간다라고 표현한다..반한다.. 달력에 있는 엄마생일에 커다랗게 동그라미 쳐진것을 보고 자기 생일에 커다랗게 동그라미를 쳐 놓으면서 밑에 말은 똑같이 <엄마 생신>을 적어놓은 아이의 행동은 또 얼마나 귀여운지.. 고모 아기돌 사진에 다리에 깁스한 자신만 빼놓고 찍은 가족사진에 속상해서 적어놓은 시하며..시골 할머니의 사투리 "잡사 봐"란 구수한 말로 맛있는 말을 표현한 말은 정말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또 필리핀 엄마와 필리핀 엄마를 그리워 하는 것을 시로 옮겨 적은 것은 우리네 삶을 반영하고 있다. 요즘 우리주위에 다문화 가정들이 많은데 그들의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서로 이해하고 함께 하자는 것인가 보다. 자벌레를 보면서 모든 것을 재기만 하고 도끼질도 못하는 자벌레는 또한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서로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바를 시로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한마디 한마디 모든 말들이 너무나 맛있게 만들어저 있다. 아이나 어른이나 서로 서로 함께 하면서 꾸미지 않아도 평소에 우리가 쓰는 말로 웃음짓게 하고 공감하는 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시를 왜 어렵게만 생각했는지.. 나도 이런 말 지금도 쓰는데.. 이렇게 표현도 하는데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유희윤 선생님 덕분에 맛있는 말을 마음껏 그리고 즐거우면서 맛있게 먹을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