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책이지만 보통의 요리책처럼 사진판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밌고 즐겁게 요리를 할 수 있을 것 같고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요리를 아주 무서워 하는 내가 보기에도 하고 싶을 정도이다. 자취요리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요즘 시대엔 맞벌이가 많아 그들또한 공인되지 않는 자취생들이다. 후다닥 아침해결하고 나가면 한밤중이 되어야 집으로 귀가한다. 요리를 장시간 시간을 들여서 제대로 하긴 어렵다. 보통의 요리책은 강습하는 전문적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무슨 한큰술, 어디 한컵 이렇게 요리하는 재료량을 이야기해준다. 그런데 이 책은 그야말로 자취생들이 하는 요리라 그런지 재료를 정하는 그릇이 아주 맘에 든다. 고춧가루 3/1 밥숟갈, 밥공기 하나, 물 머그컵 두잔, 작은 것은 소주잔으로 몇잔, 찻스푼 ... 누가봐도 명확하게 보여 좋다. 어린아이가 하더라도 재료를 정할때 밥숟가락으로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다른 요리책엔 요리술이 있는데 여긴 우리가장 가까이 있는 소주가 등장한다. 소주가 냄새도 밥 오래된 거나 묵은 냄새도 제거해주고 뚜껑을 열어놓으면 냉장고의 탈취제도 된다. 많이 보면서도 몰랐던 새로운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소주는 우리들 옆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역할을 해준다. 서민의 술인 것이다. 자취생이라 아주 기본적인 반찬만 생각했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 아주 다양하다. 주부인 내가 보기에도 놀랄정도로 요리와 요리접이 다양하다. 갖가지 재료로 갖가지 요리를 한다. 기본적인 요리. 한가지로 재활용도 하지만 닭백숙도 해먹고 양배추 찜도 해서 먹는다. 게다가 장아찌까지..고추 장아찌는 한번 해보고 싶을 정도이다. 이 책을 보고 하게 되면 잘 할것 같은 생각이 물씬 든다. 그리고 자취생활이 소주와 늘 함께 하다보니 속풀이용이 단연 많기도 하다. 덕분에 속이 아플땐 어떻게 해야 할지도 가늠되어진다. 자취생도 이렇게 다양한 요리를 하면서 속을 생각하는데 가정을 가진 내가 요리를 너무 안하구나 라는 생각에 약간 뜨끔하다. 오늘부터 이 안에 있는 것들이라도 만들어서 울아들에게 먹여야 겠다. 예전엔 요리라면 아주 크게 생각했다. 요리 하면 덤벼들어 할 생각보다 어짜피 맛 없을텐데.. 만들줄 몰라 하며 뒤로 내빼기만 했다. 그런데 요리는 일단 덤벼들어야 할 것 같다. 물론 이 책이 만화로 되어 있어 더 정감이 가고 쉽게 느껴지기도 하다. 멀리 있는 요리가 아니라 옆에 있는 음식인 것이다. 음식이란 해서 즐겁게 먹어야 하는 것인데 한번 미뤄버리니 잘 안해지게 된다. 속을 생각해서 다시 힘내서 요리에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