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신발 - 아버지, 그 진달래꽃 같은 그리움
박원석 지음 / 소금나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이책은 방속작가인 저자가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내려가면서 아버지의 지난 일들을 생각하면서 적은 글이다. 거의 실화적인 소설이다. 아버지께서 굉장히 아이들을 사랑하셔서 아이만 보면 내 아이든 남의 아이든 가리지 않고 사랑을 듬뿍 내려주셨단다. 더군다나 시골의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실땐 반아이나 동네사람들 할것없이 고무신에 이름을 파주셨단다. 본인의 아이를 키울땐 흐르는 코를 다른 걸로 닦으면 여린 피부 상하신다고 직접 입으로 코를 빨아 드셨단다. 사랑스런 아이의 콧물이라 차마 뱉어내시지 않고 안으로 삼키셨단다.

작가님의 아버님은 참으로 따뜻하시고 다정다감하시다. 또한 그것을 몸으로 표현하고 사셨다. 글로 읽지만 믿기지가 않을 정도이다. 우리네 보통아버지들은 표현을 무척이나 아끼신다. 게다가 무뚝뚝 하기 까지 하시다. 그런 아버지들만 보다가 작가님의 아버지를 보는내내 신기하기까지 하다. 어찌 그리 따뜻하신지. 울아버진 가까이만 다가가도 멀찌감치 밀어내셨다던데.. 다행히 딸많은 집에 느즈막히 태어난 덕분에 언니들처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물론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우리네의 표현력도 별로 말할것은 없지만 말이다.
 하긴 울아버지도.. 친구들과 학교에서 돌아오면 자전거 타고 지나가시더라도 무심한 딸냄이 이름을 아주 멀리서 목청껏 불러주시기도 하셨다. 무심한 딸은 듣지도 못하고 옆에 친구들이 대신 들어 줘서 아버지가 내이름을 부르는것도 알았지만 말이다. 이쪽 지방에선 그나마 애정을 조금 표현하시기도 하는 울아버지지만 다른 아버지들은 거의 그런 경우를 보기가 힘들다. 자녀들이 밑으로 갈수록 표현력이 좀더 풍부해지긴 하지만 아직 나에겐 어렵기만한 아버지이시다.

책안에서 아버지 일기장이 나온다. 성격답게 일기도 아주 정성껏 기록하셨다. 감정 풍부하게 아이들 사랑으로 넣어놓으시기도 하셨다. 아버지의 일기를 보면서 평소에 들으면서도 이해되지 않던 말들이 이해하고 수긍하는 장면이 나온다. 맞다. 우리가 몰랐던 일에 어른들은 설명을 해주시지 않는다. 다만 결과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기 마련이다. 그 모든 사연을 일기로 말미암나 알게되고 아버지를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것 같다. 글을 다시 읽고 되새길때마다.. 그리고 현재 그나이가 되었을때 자신이라면 하지 못했을 일을 아버지께서는 행하셨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 사랑을 되물림 할 수 있으면 아버지를  길이 기리는 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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