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후 삼전도의 치욕으로 소현 세자와 봉림대군은 청으로 볼모로 끌려가게 된다. 볼모의 기간이 너무 길었다. 9년의 세월동안 소현은 어찌 살았을지.. 아프고도 아프다. 책 제목이 소현세자가 아니라 소현인 것은 한나라의 세자로서 다루어지기보단 한 사람의 인간으로 다루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책 읽는 내내 아프고 아팠다. 안타깝고 안타까웠다. 글을 쓴 작가가 여인이라 섬세한 소현의 속이 우리에게 가슴으로 파고든다. 나라잃고 집잃은 사람들의 타향살이의 울음이 들리는 듯 하다. 외롭고도 외로움이.. 고독하고도 고독함이 물씬 밀려온다. 소현.. 적국에서 너무 오랫동안 잡혀 있는 세자. 그곳에서 오랫동안 이어질 것 같은 대국 명이 오랑캐라 불리우는 청에게 무참히 깨어지는 것을 본다. 우리에겐 청은 오로지 적국이었다. 소현은 청국에서 살아야 했다. 그 청국을 적대시하는 모습을 보이면 목숨이 왔다 갔다 하였다. 우리나라 대신들이 청국을 욕했다는 누명을 쓰고 청국으로 끌려와 청국옥에 갇혀있었다. 그것을 본 소현은 마음이 어찌 했을지. 거기다 조국인 조선에서는 임금과 세자를 이간질 하는 이들이 있다. 점점 명은 망해져가고 그들이 오랑캐라 욕하던 청은 갈수록 대국이 되고 안정되어간다. 소현세자가 겉으로 보이기에 청과 돈독하게 보인다. 소현이 왕이 되었을 경우 그들에게 가해지는 것들을 지레 짐작하여 소현을 배척했으리라... 적국에서 살지만 적대시 하지 못한다. 또한 그들의 힘에 눌려 친하게 지낼수도 없다. 그 모든 행동이 조선의 상왕에게 고스란히 보고 될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시대에 한나라의 세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소현이 이나라의 왕이 되지 못하고 봉림이 왕이 된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실리를 추구하지 못하고 자주국방이라는 소리만 높인 효종과 조선의 신하들은 망해가는 나라에 사대만 하고 있다. 괜히 실리를 추구하는 사람들만 욕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죽은 뭐의 뭐만 잡고 있다는 소리인 것이다. 그때 실리를 추구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소현세자가 왕이 되었다면 좀 더 사람이 살 수 있는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무조건 사대만 할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도움의 국가로 중국과 지낼 수 있었을 것인데 말이다. 과연 그들에게 주체가 있었는지가 궁금할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