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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세트 - 전2권
백동호 지음 / 밝은세상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과거의 실미도 이야기와 그곳에서 살아난 강인한 사람 강인찬. 그리고 예쁘지만 전과의 기록을 가진 염채은과 이 책의 저자이자 한때 나쁜 길을 걸었던 백동호의 자전적 이야기다. 그들 세사람의 삶이 어떠했는지. 어찌 그들의 앞엔 항상 피와 연관되어지는 삶이 따라 왔는지. 어찌 보면 그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인 이야기다. 바른 삶을 살기로 맹세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다시 그들을 범죄로 몰고간다.
실미도 이야긴 영화 실미도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범죄를 저지른 자이지만 그토록 인격을 무시하고 사람을 죽이는 병사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말이다. 그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가슴아파했다. 그들은 사회에서 범죄를 저지른 자일지라도 어느 한집안에 귀한 자식일 것이고 가장일 것이고 남편일 것이기 때문이다. 지나가다 나쁜 한 소리만 들어도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그들은 한낮 짐승일 뿐이었다.
이 책을 통하여 나쁜 사람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의 행동도 알게되었지만 그렇게 자랄 수 밖에 없었는지를 알게 되면서 많은 반성을 한다. 어릴때 양부모나 의붓엄마 밑에서 받은 학대를 통하여 많은 이들이 범죄의 소굴로 밀쳐졌다. 쓸데없는 어른의 욕심이 아이에게 얼마나 무서운 형벌이었는지. 그렇게 행하는 부모는 아마 몰랐을 것이다. 단순히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힘없는 아이를 그리 모질게 때리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어찌 되었던 그 아이는 사랑하는 사람의 자식이었을텐데 말이다.
가정은 밖에서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받고 돌아왔을 때 편히 쉴 수 있는 곳이고 치료 받는 곳이어야 한다. 그 가정이 들어가기 싫은 고통의 소굴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나 힘없고 혼자 설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다른 뜻의 가정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 현재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우리아이가 어떻게 하면 자라서 잘 살 수 있을까란 고민을 많이 한다. 그래서 가끔 아이의 눈높이가 아닌 어른들의 잣대로 아이를 키우려 든다. 그것도 학대의 다른 이름이라 생각되어 진다. 물론 내 아이와 나는 의붓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지지 않았기에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되어진다. 이것도 나의 변명일 테지만 말이다.
내 아이에게 또 다른 고통을 주는 가정이 되지 않도록 다짐을 해 보게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