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 3 - 상업지도 상도 3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보통 권력이나 재물을 움켜쥘 때는 그 기회를 최대한 빠르게 잡지만 놓을 땐 그렇게 쉽게 놓지를 못한다. 조금만 더 라는 말과 아직은 괜찮겠지라는 말로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조금씩 연장을 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가포 임상옥은 놓을 때를 감지한 순간 과감히 결정하고 실행한다. 그래서 가포는 대단한 사람이다.

계영배가 스승 석숭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한 걸 알고는 바로 그렇게 만들어진 원인에 대해서 정제해 나간다.
다른사람들이 커다랗고 사치하다고 말한 집, 지을땐 그 모든것이 다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지은 집을 과감히 허물어 버린다. 그 집에 대해서 앞으로 나쁜일이 일어날거라는 조짐을 보여서가 아니라 집값으로 감옥살이까지 하고 유배생활까지 해서 사치의 집값을 해결하고 난 후에 말이다. 그 일에 대해서 값을 치루고 난뒤 다시 정리하기는 참으로 힘들다. 그렇지만 실행을 한다.
또 하나 본인이 목숨보다 사랑한 여인을 정리한다. 그 여인도 살 수 있고 본인도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서로가 헤어짐을 택한 것이다. 조선에서 더군다나 나라에서 관노로 만들어버린 사람을 다시 양민으로 만들어 준것은 어찌 보면 사회에 대한 반항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임상옥은 누가 뭐래도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본인에게 해가 되더라도 실행한다.
그리고 마지막.. 사업의 최고상에 있을 때 그 사업을 다른이에게 이양하고 본인은 채소나 키우는 일로 소일을 하면서 보낸다. 자기가 사업의 정점에 있을 때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란 보통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다. 아무리 작은 자리라도 그 자리에서 내려오기를 싫어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인 것 같은데 말이다.

그렇게 세가지를 계영배를 통해서 깨달음으로 정리하고 노년을 보낸다. 그렇지만 그것이 모든 것이 아니었다. 석숭 스승님의 마지막 말... 그것은 본인의 상운과 운명이 다함을 아는 것이다. 그 깨달음도 깨닫게 되었을 때 바로 실행한다.
본인에게 부채가 있는 사람을 탕감해 줄 뿐 아니라 그들에게 금한덩이씩을 함께 준다. 그것은 본인이 잠시 가지고 있던 재물을 사람들에게 다시 환원하는 일이란다. 물은 가만히 있으면 썩게 마련이라 흘러보내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재물을 쥘때와 놓을 때를 알아 그대로 실행한  가포 임상옥은 상업에서 도를 얻는다. 즉 부처가 된 것이다.

그 상업의 부처가 된 임상옥을 김기섭회장은 본인의 멘토로 삼아 그 사람의 모든것을 함께 하려고 한다. 그리고 결국엔 김기섭 회장의 죽음으로 가포 임상옥은 과거의 사람이 아니라 현실의 사람이 된 것이다.

기업인들이 상도를 읽으면서 재물이 물과 같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니 기업인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깨달아 실행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