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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 2 - 계영배 ㅣ 상도 2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상도 2에선 임상옥의 두번째 위기와 세번째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는 것을 이야기해 준다.
그런데 임상옥의 위기는 모두 재물보다 사람을 더 위에 생각했기 때문에 다가오는 듯 하다. 그래서 모든 사람을 아우를 수도 있고 그 사람을 적으로 돌리지 않고 동지로 만들 수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그 위기가 닥쳐왔을 때도 원망하기 보다는 헤쳐나올 수 있는 방법을 간구하는 모습이 가슴으로 다가왔다.
보통의 사람들은 위기가 닥치면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보다는 어찌 되었던 지나간 일을 돌아보며 원망하며 피해가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이들에게 그 원인을 넘기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위기가 피해가지는 않는데 말이다. 모두가 슬기롭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람의 손은 사람을 살릴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단다. 사람의 손에 무엇이 들려있나에 따라서.. 그리고 결과에 따라서 악의 행위가 될 수도 있고 자선과 베품의 손이 될 수도 있다.
임상옥은 자신의 손을 사람을 살리는 손으로 만듦으로 해서 두번이나 대단한 커다란 피해를 본다.
한번은 1권에서 장미령을 살려준 일이다. 그것때문에 본인이 자리잡을 수 있는 곳에서 내쫓김 당한다. 가족들도 가난에 허덕이다 병까지 얻어 죽음을 당하고 어머니는 거의 걸식을 하는 행위까지 변한다. 본인 또한 이생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머리깍고 절로 들어간다. 그정도의 고통 속에서도 사람을 살림에 대해서는 원망을 하지 않는다.
또 한번의 사람을 살리는 손을 행하는 것은 친구의 딸인 송이를 살리기 위함이다. 홍경래의 란때 대역죄인의 칼을 받고 노비로 전락하고만 이희저의 딸. 송이가 그의 딸인줄 알게 되면서 오로지 송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만 강구한다. 그러다가 소실로 데려와서 양민으로 만들어준다. 일종의 나라일에 대한 반항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때문에 감옥까지 들어간다. 그리고 유배된다. 유배지에서 계영배 때문에 살게 된다. 계영배가 깨어짐과 동시에 흘러내린 피. 그건 임상옥을 세번째 위기에서 구해준 한 사람의 기도가 아니었을까?
계영배..[계영기원 여이동사] : 가득 채우지 말고 너와 함께 죽겠다 : 란 글씨를 품고 있는 잔.
그 잔에 가득 넘치게 따르면 그잔에 무엇을 따르든간에 사라지고 만다. 그렇지만 7부정도 알맞게 따르면 무엇을 따르든간에 그잔에 따라서 마실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욕심을 과하게 부려 가득채우려고 계속 따르기만 하면 한 방울도 남지 않는 신기의 잔.
사람들은 그 신기의 잔 앞에 겸손해지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 한다. 왜냐하면 다들 적당히 알맞게 욕심을 버리면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욕심을 버리기엔 권력과 재물을 움켜쥐는 손이 너무 강하고 그 맛이 너무 달콤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