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에도 있듯이 한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한여름에 괴기영화.. 그렇지만 단순하게 괴기스럽지만은 아니한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란 생각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인간의 물질에 대한 집착은 어디까지인지도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영화 말이다. 고귀하게 가난하지만 정신을 먼저로 두고 삶을 살아가는게 맞는 건지. 잠시지만 물질을 추구해도 아무렇지도 않는지란 생각도 함께 하면서 책속에 빠져 들어간다. 어느 부유했던 한남자의 죽음으로 인해 빚과 함께 남겨진 시몬과 딸 이레네, 아들 도리안 의 이야기다. 가장의 죽음만으로도 벅차기만 한데 거기다 모르는 빚까지 짊어지게 되어 시몬과 가족들은 가난에 허덕이게 된다. 그러다가 그 가난을 해소시켜줄 직장이 생긴다. 그 직장은 파란만에있는 대저택이다. 그곳에서 집사로 주인을 대신하여 우편물 정리와 도서를 구입하는 일을 한다. 게다가 대저택에 함께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만에 환하게 보이는 곳에 집까지 따로 주어졌다. 그들은 이제 가난에 허덕이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에 부풀어 그 섬에 도착하게 되고 주인과도 아주 순조롭게 맞대면을 한다. 그래서 그들에겐 행복만이 있는 것 같았다. 그곳에서 시몬은 사랑했던 신랑을 떠나 보내고 새로운 사랑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 물론 어리기만 했던 아이들도 자라서 이레네는 그 마을 청년 이스마엘을 만나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도리안은 호기심에 맞게 섬지도를 만들기도 하고 섬을 관찰해가면서 행복안에 잘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같은 대저택의 요리사인 한나가 죽게 된다. 그 죽음으로 행복은 어느새 암흑의 구름을 탄다. 마냥 행복할 것만 같던 사랑이 불행의 시초가 되고 그 불행을 가만히 앉아서 처분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겨내려고 활동하는 이레네와 이스마엘, 라자루스와 아내와의 영원한 사랑이 라자루스의 어릴때 결정 때문에 불행의 시초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불행과 가난때문에 물질에 굴복하여 정신까지 악마에게 내어주는 일이었다. 그것은 필요도 없는 그림자를 내어주는 일이었다. 그 그림자는 사악함에 똘똘 뭉쳐 오히려 그에게 사랑의 방해자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인생의 방해자가 되었다. 물질에 빠지지 않고 마음을 지키는 것이 현 사회에선 오히려 바보짓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소설에선 그렇게 물질에 빠지면 인생까지 망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너무 쉽게 물질에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가 보다. 게다가 사랑은 필요에 의해서 하는 사랑이 아니라 목숨까지 내어놓을 수 있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임을 일깨워 준다. 현실에서 사라져가는 진정한 사랑을 알려주는 듯 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