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스트 2010.1.2 - 통권 29
에세이스트사 편집부 엮음 / 에세이스트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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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들 말에 나이가 들면 에세이가 가슴으로 파고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젊었을때는 사람들의 삶을 적은 에세이를 보는 것보단 추리소설이나 애정소설 같은 결과가 확실히 드러나고 과정도 빠른 소설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두 예전에는 에세이를 읽으라고 하면 누군가가 나에게 총을 들고 읽으라는 것처럼 끔찍히도 싫어했었다. 그런 나에게 조금씩 에세이가 편하고 읽을 수 있는 글로 만들어 준 것이 에세이스트다.
 
에세이스트는 이달의 관점인 초대수필을 선두로 이달의 에세이 1,2,3와 장편수필, 그리고 문제작가의 수필 과 중편수필 까지 수필의 종류의 맛을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는 격월로 나오는 월간지이다.  게다가 신인상들의 글들도 함께 실어준다. 처음으로 접했을 때에는 아이구~~ 에세이가 이렇게 쓰여지는 구나로 생각되어지다가 이제는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 들고 만다.
 
회충약 이야기에  아~~ 우리도 그런때가 있었지라는 고개 끄덕거림부터 기차 이야기도 그렇다. 어딘가로 떠나보내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어릴때 기차가 지나가면 왜 그리 좋았는지... 멀리서도 뛰어가서 꼭 손을 흔들어 줘야만 될 것 같았다. 그런행동은 지금이라도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도 기차가 옆으로 지나가면 괜히 손을 흔들어 준다. 기차안에 탔을때는 전혀 밖을 보지 않았었는데도 말이다. 왠지 누군가는 봐줄 것만 같은 생각이 그냥 든다. 어느 신부님의 빈지갑 이야기도 그렇다. 정말 도와줘야 할 사람은 많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지갑을 벌려주면 내 지갑이 오히려 비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것도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은 그래도 부담이 적지만 계속 넣어주는 것은 정말 고민이다. 그렇게 고민하면서 지갑을 움켜쥐는 나 자신이 싫어지기도 한다. 숟가락 젓가락 이야긴.......공감을 하면서도 젓가락에 그렇게 예민함을 부여해주는 작가에게 놀랍기도 하였다. 숟가락이야긴 많이 공감하는 바이다. 왜냐하면 나는 특별히 젓가락을 못하는 사람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젓가락을 놀릴때는 항상 주눅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젓가락이 그렇게 예민함을 가졌다고 생각할 수도 없다.
 
이렇게 여러가지 이야기.. 우리의 생활 속에 함께 있는 듯한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푹 빠져 들어간다. 이런 것이 에세이의 맛이 아닐까 싶다. 또하나 이번에 신인상을  거머쥔 다섯분들은 다들 지긋하시다. 이제 갖 글을 쓰기 시작한 작가가 아니라 세상을 어느정도 살다가 그 경험을 글로 표현하신 분들이시다. 그래서 더 그들의 이야기에 진한 정이 묻어나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그들의 열정과 꿈을 이루심에 감사드리며 축복드린다. 이제 에세이를 뒤로 미루기만 하는 사람들에게 에세이스트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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