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비밀편지 - 국왕의 고뇌와 통치의 기술 키워드 한국문화 2
안대회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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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은 나에게 아련한 아쉬움을 남기는 대왕이다.
어린나이에 아버지가 뒤주에 갇혀서 죽는 모습을 보았고 그 아버지가 한나라의 세자이지만 아무도 살려달라는 이 없었다. 게다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마저 아버지를 바라만 봤다. 그 와중에 힘들게 왕의 자리에 올랐다. 오른 그 순간 사도세자의 아들임을 반포하고 아버지를 죽음으로까지 몰며 당파에 몰입한 신하들을 쳐 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연산군처럼 감정대로 처리하지 않고 나라일을 하듯이 천천히 진행하다 결국엔 병사에 의해서 죽임을 당했다. 그렇게 한이 많은 임금이기에 목소리를 제대로 내었을까 하는 나혼자만의 아쉬움에 젖어 있었다.
그런데 이 어찰첩을 통해서 그래도 하고픈 말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비밀편지는 그 당시 정승까지 지냈던 심환지에게 정조대왕이 내린 비밀편지와 안부편지. 게다가 간단한 쪽지로까지 보내어진 297통의 편지와 다른곳에 흩어진 것까지 합쳐서 350통의 편지 이야기다.
신하에게 내린 비밀편지이기에 그리고 가끔은 없애라는 명도 있었던 편지이기에 편지쓰는 방식이 너무나 편한 방식이다. 게다가 정조대왕님이 하고픈 이야기를 마구 마구 쏟아부은 것이기도 하다.
편지내용은 정치적인것이 대부분이라 어느 사안에 대해서 꾸짖기도 하고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꾸짖는 것은 정말 과하다 할 정도로 욕설을 한것도 있다. 가끔은 안부와 내리는 하사품 그러니가 선물도 내려보내기도 한다. 또 어떤 편지에는 정조대왕 자신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몸이 많이 아프다는 것을 이야기할 때도 있고 잠을 자지 못했다는 것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몇날 며칠 잠을 자지 않고 정무를 본다는 이야기도 있다. 신하들을 믿지 못하셨는지 혼자 일을 너무나 많이 하셨다

책을 지은이는 정조대왕의 독살설을 부인하는 글을 첨부했다.
심환지와 정조대왕의 사이에 이렇게 많은 어찰이 있었다는 사실에, 또 그 내용이 정조대왕의 아픔도 함께 있기에 그렇다고 전한다. 그래서 병사라는 자연사에 힘을 실어준다.

그렇지만 죽을 정도로 아픈사람이 13일전까지 이렇게 열심히 어찰을 보냈을까란 야릇한 생각이 내머리에 감도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더군다나 없애라는 비밀편지를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심환지에게 믿음성은 없는것 같은데. 임금을 임금같이 생각했다면 임금의 어명을 듣지 않았을까?
게다가 잘디잘게 아픔이 많은 사람이 요즘엔 더 오래 살지 않는지.. 하는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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