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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쪽지 - 여섯 살 소녀 엘레나가 남기고 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키스 & 브룩 데저리크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256일간의 기록. 진단명은 뇌간 신경교종이라는 뇌종양이다. 이 병은 분홍색과 레이스를 좋아하고 엄마가 되고 싶어 바지를 입지 않고 치마만 즐겨입는 6살 꼬마공주의 이야기다. 6살 엘레나에겐 활동적이고 재미난 4살난 그레이시가 있다. 그동안 그레이시는 차분한 언니밑에서 동생으로서의 관심과 사랑을 가득 받았다. 하지만 언니가 아픈시간이 길어지니까 자기 몫은 뒤에 남겨두고 항상 언니에게 쏠리는 관심을 이해했으며 본인이 언니에게 언니노릇을 한다. 아이들은 그렇게 자라나 보다.
처음 진단을 받았을때 135일간을 산다고 했단다. 그래서 아버지는 언니가 이세상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아직 어린 그레이스에게 말 해 주수 없어 인터넷상에 매일 매일의 기록을 남기기로 했단다. 그것이 어린 동생에게 나중에 제대로 이야기 해 줄 수 있으니까. 그리고 다른 친한 가족들한테 그날의 근황을 이야기해주기 위해서 쓰기 시작한 일기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단다. 이 글을 보고 위안도 받았단다. 물론 처음엔 자신들만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싫었겠지만 이 글로 인해 위안을 받고 아이와의 우선순위에 사랑이 담겨지게 됨을 알게 된 뒤론 그냥 그날의 기록을 계속 써 나가기로 했단다.
135일밖에 살지 못한다는 엘레나가 256일동안 살게 된것도 가족들의 사랑과 배려. 그리고 엘레나의 삶이 천사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어른들도 겪어내기 힘든 일들을 엘레나는 잘 견딘다. 가족들도 함께 잘 견디는 것을 보면서 찐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걸어다니고 말을 하여 대화를 하는 것을 걷지 못하여 휠체어 신세를 지고 말하지 못하여 몸으로 사인언어를 해야 했다. 그 모든것을 이겨낸 가족들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모든것을 엘레나 스스로 행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여 엄마나 아빠의 보살핌에 의지하게 되었을때 엘레나는 '사랑해요'란 말을 자주 사용한다. 언제나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표현하다. 그것이 더 가슴 아푸게 느껴졌다. 아프면, 견디기 힘들면 소리쳐서 아프다고 말 할 수 있을텐데 그것을 참고 웃음으로 내 뱉을땐 눈시울이 뜨겁다.
그렇게 아프다가 이겨내어 다시 살 수 있는 희망을 가족들이 받아들일 때쯤 다시 엘레나는 아파온다. 이제는 어떠한 치료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아버지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음에 가슴 아파 한다. 치료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러고나서 마지막 엘레나와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한 천사를 하느님품안으로 보냈다. 보내고 난 뒤에 엘레나의 손때묻은 곳곳에서 쪽지를 발견한다. 사랑한다는 쪽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