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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얼토당토않은 엄마 ㅣ 담쟁이 문고
김연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가 김연작가의 첫번째 청소년 소설입니다. 그래서 표지도 아주 이쁘고 귀여운 청소년이 좋아할 만한 표지랍니다. 아기자기하고 앙증맞기까지 하니까요. 그렇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참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소설이라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듯 합니다.
엄마같은 딸과 딸에게 아주 솔직한 엄마의 살아가는 이야기. 주인공들 이름이 작가님의 이름과 같은 거의 자전적인 소설이랍니다. 엄마라면 딸을 보살펴 줘야 하는 걸로 모든 이들이 알고 있지만 이곳엔 딸이 엄마를 보살피는 역할을 합니다. 세세히 들어가면 물론 밥하고 빨래해서 먹이고 재우는 건 엄마가 한답니다. 학교까지 차로 등교까지 시켜주는 엄마이지요. 이것만 보면 아주 평범한 엄마입니다. 그래서 책 시작도 아주 평범한 어느 집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아침이라 입가에 자동적으로 미소짓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한장을 더 읽어갈수록 보통의 집이랑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엄마 김연은 80년대 대학생이었죠. 한창 격동기를 겪은 대한민국의 대학생으로서 나라와 정치에 맞서 싸우기도 하고 함께 노동을 체험하고자 공단에 취업까지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다 만난 사람 시민운동가 김철수를 만나 결혼하게 되지만 자꾸만 작아지는 자신을 독립하고자 이혼하고 딸 목련이와 둘이서 가평으로 와서 살게 됩니다. 그땐 딸이 어렸겠지만 지금은 중학생이 된 목련과 함께 삶을 이루게 되지요
딸인 목련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은.... 싸움닭에다 사고를 잘 치는 게다가 엉뚱하기까지 한 천방지축 이지요. 그래서 엄마의 이야기를 맘껏 들어주면서 공유합니다. 성에 관한 이야기라든가. 학교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엄마의 연예담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주고 충고도 하면 응원도 합니다.
이렇게 글을 본다면 이상한 엄마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딸이 있는 집이라면 친구같은 엄마가 부러운건 사실이랍니다. 물론 경제능력이 없어서 외할머니께 신세를 지는 것은 그리 반길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경쟁에서 자유로움을 주고 여행이나 문화에 관대한 엄마는 좀처럼 나타나 주지 않죠 실생활에선. 언제나 권위적인 엄마, 항상 딸위에 군림하는 엄마가 될 뿐이죠. 그 엄마들은 그리 멋있지도 본받고 싶지도 않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엄마처럼 다소 철이 없긴 하지만 딸의 생각을 먼저 생각해주고 함께 진실하게 사는 삶이라면 뭐~~ 괜찮지 않을 까요?.... 다만 엄마가 돈을 좀 많이 벌어서 경제적으로도 독립한다면 더 좋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