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인디스토리 엮음 / 링거스그룹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보통 15년을 살아가는 소에서 세월을 더해서 40년을 살아가는 소와 그 소를 무진장 사랑하고 아끼는 할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를 오매불망하시는 할머니 이렇게 세 식구가 있읍니다. 그 세사람은 소의 세월만큼 할아버지 할머니도 나이가 무진장 드셨습니다. 그만큼 세월을 함께 보낸 식구이지요. 소가 힘들까봐 할머니를 달구지에서 내리게 하시고 그것도 모자라 달구지를 미시게 하는 할아버지. 소 먹을게 없다고 농약도 치지 않고 농사지으시는 할아버지. 달구지를 타고 가셔서 나무짐을 가득 해오시다가 소가 얼마 못살거라는 선생님 말이 떠올라 소가 힘들까봐 내려오셔서 짐도 나누어 지시고는 앞서거니도 아니고 뒤서거닌도 아닌 그렇게 소걸음에 맞추어 나란히 함께 오시는 할아버지 이야기 이지요. 그 할아버지께서는 귀가 어두우신데도 워낭소리는 잘 듣지요. 그 소리를 들으면서 소가 아픈지 어쩐지를 알아서 소에게 행동을 취하신답니다. 게다가 소에게 묻은 흙은 깨끗이 닦아 주지만 본인발에 묻은 흙은 그대로 가지고 잠을 자기도 하신답니다.

워낭소리는 영화를 먼저 접했지요.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잘 찍었다는 생각과 우리네 시골에서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 모습과 흡사했어 놀랐답니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그 풍경이 결코 낯설지 않았지요. 그렇지만 소와 함께 하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 졌답니다. 극히 드물지 않은 풍경이지만 그렇다고 보기 흔한 광경도 아니지요. 그저 우리네 삶의 표현을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책을 읽으면서 워낭소리를 영화로 만드는 과정이 나왔지요. 너무나 힘든 세월을 그쳐서 영화 하나 탄생했지요. 저예산 영화라 이야기 했지만 그 저예산도 만만찮은 돈이었기에 연출하시는 분은 봉화까지 차비가 없을 지경으로 힘들었었다죠. 작가의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더 애닯게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인지..게다가 이 영화가 상영된 후 후폭풍도 아주 심했답니다. 9남매나 되는 자식들 다 키워놓았는데 어찌 아부지 어머니를 저리 방치하는가란 생각에 자식들에게 욕이 참 많이 갔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욕을 하면서 보는 사람들도 본인의 부모님들은 그렇게 방치 했을 자식들이겠지요.

이모든 것이 영화에는 담겨져 있지 않지만 책에는 담겨져 있답니다. 한번쯤 읽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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