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대생 뉴 무브먼트 문학선 2
정수인 지음 / 새움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남남북녀라는 말이 있어서 그런지 이 책엔 먼저 북한 여자이야기를 올려놓고 뒤편에 남한남자이야기를 살짝 넣어준다. 어찌 보면 조금은 황당한 듯한 조합이지만 둘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자꾸만 엮어지네..

탈북여대생은 북한의 어려움을 책으로 펴내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한국인 작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북한에 들어가서 듣지를 못하니까 북한과 이웃한 연길에서 중국으로 건너온 북한인민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러는 가운데 연길에 살고 있는 한족이랑 결혼까지 하고 연길에 집까지 가지고 있다. 근면성실한 장인 이야길 하면서 아주 먼 거리를 힘들게 딸집으로 와서 통화를 하시고 다시 마을로 돌아간다. 그 이야길 들으면서 우린 참 편하게도 산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이 느리니 하면서 마구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 작가의 말처럼 북한의 아픈 현실을 외치고 또 외쳐야 그들에게 밀가루라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구호품이라도 받아야 어린나이에 굶주림 때문에 부모님이랑 헤어지지 않아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그러한 참상이 너무나 쉽게 나타난다. 애써 강을 건너와서 그대로 힘이 없어 시신이 되기도 한다. 이 설화도 굶주림에 지쳐서 넘어오게 되었지만 대학생이라는 것과 북한인의 자존심으로 처음엔 북한이 어렵다는 이야길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것이 쓸데없는 자존심이라는 것을 작가와 이야기하면서 알게 되어 진실을 하나하나 이야기 하게 된다. 북한인이 중국으로 넘어오면 다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안들이 와서 연길에 사는 조선인들과 살고 있는 북한 아낙네라도 무조건 잡아간다. 또 그들과 함께 사는 이들에게 벌금까지 물리게 한다. 게다가 사람사냥꾼에게 당하기도 한다. 아주 멀쩡하고 성실한 사람인데도 사람사냥꾼을 하는 이도 있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돈이라면 동족도 팔아먹는 곳이기도 하다. 어느 마을에선 만두이야기도 있다. 인육 만두인 것이다. 완전 극까지 간 것이다. 그것때문에 설화는 만두만 보면 임신한 여인네 입듯하듯이 심하게 구역질을 한다. 그래서 오해를 쌓기도 한다. 다 굶주려서 겪게 되는 사회 현상인 것이다.

예전 우리나라가 북한을 돕기 위해서 먹을 것을 사들고 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굶주림에 허덕이는 것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우리도 어릴 때 굶주림과 싸울정도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은 있을 것이다. 시골에 살면 그러한 굶주림이 아닌 또 다른 굶주림에 허덕일 때도 있었다. 단순 가난때문이긴 하지만. 북한에 사는 사람들을 보면 그것 또한 감정의 사치였을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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