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랑해
도리스 클링엔베르그 지음, 유혜자 옮김 / 숲속여우비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입양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tv를 통하기도 했고 사람찾기에서 다 자란 외국인 한국인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들을 보면서 무지 안타까워 했었다. 그들중에도 잘 자란 아이들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어서 보는내내 가슴아프기도 했다. 어느나라에 가더라도 사람을 잘 만나고 못 만나고의 차이가 아닐까란 생각도 했었고 본인의 적응 능력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게다가 모든 이야기는 입양되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만 했었지 입양기를 이리 가슴 가득 이야기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이부부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 같은 색깔을 가진 아이들을 입양하기도 쉽지 않지만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의 아이. 피부색도 머리색도 다르고 생김새도 전혀 다른 아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보통의 생각으로는 하지 못할 일이다. 게다가 그 나라에선 항상 특이하다고 관심집중이 될 텐데.. 생각만해도 오싹해진다. 그 모든걸 다 극복해 내면서 가족을 하나로 이끌어가는 부부의 이야기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 나이 이야기가 나왔을 땐 설명해주고 싶기도 했다. 서양의 나이계산과 우리의 나이계산이 다르니 5살이란 말에 만 5살로만 알았을 테다. 그렇지만 실제의 아이는 그렇지 못하고 아기로 보였기에 속였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네 나이로는 그러니까 속인것은 아니다..다만 문화의 차이일 뿐. 게다가 몸에 종기 있는 아이를 받았다는 말에도 가슴이 아푸다. 그 당시엔 환경이 좋지 않았으니 못 먹고 못 입고 못 씻은 아이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걔들도 잘 만 먹음 종기도 사라지고 배만 뽕양한 그러한 몸매는 사라질텐데.. 아이가 얼마나 못 먹고 자기것에 대한 것이 걸렸으면 그렇게 허기짐을 채우려고 걸신덜린 것 처럼 먹어대고 소유욕이 넘치는 것인지. 웅이를 보는 엄마도 가슴아팠지만 그 걸 읽는 독자들도 가슴 아푸리라.

서로 말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아이. 게다가 버려진 상처와 굶주림의 상처까지 있는 아이가 스위스라는 낯선 나라에 가서 버림을 받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아이, 거기다가 옴과 온몸의 피부병까지 가진 아이.. 어찌 보면 문제가득한 아이를 데리고 사랑으로 키워낸 도리스.. 자기가 낳은 아이까지 그 아이로 인해 상처까지 받았지만 도리스 부부는 상처받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며 끝까지 사랑으로 극복해 나간다. 가족이란 테두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본인이 나은 아이를 키우는데도 매와 소리가 먼저인 나 자신이 무지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 많은 고통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이루어낸 도리스 와 웅..그리고 라이스와 아빠...이 네명은 누가 뭐라해도 한 가족인 것이다.

웅이의 식탐 치료법은 우리네에겐 민간요법이 있는데 그걸 알려주고 싶어지기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부터 허기로 살아서 그런지 허기진 사람을 보면 찰떡을 해서 골을 메꾼다고 했다. 그럼 더이상 식탐은 나타나지 않는다고..뭐..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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