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피아노
최승환 지음 / 라미네즈(LAMINAS)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최승환님의 두번째 작품이다. 첫번째 작품인 사십구재 시사회를 보면서도 사람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것도 죽음의 이야기를 다루셨다. 지금의 작품도 마찬가지다. 삶에서 죽음이란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언젠가는..누군가는 죽음을 겪는다. 이세상에 하나 공평한것이 죽음일 것이다. 아무리 떵떵거리고 다른 이들을 업신 여긴 이도 죽기 때문이다. 그 시기가 빠르거나 늦을 뿐.. 언젠가는 죽음과 함께 하는 것이다.

여기 책 안에선 몇 가지 다른 죽음이 나온다.

본인의 어떠한 일에 집착을 해서 주위를 본인이 생각하는 데로 만들어 버리는 한 여인의 삶. 얼마나 외로웠으면 그 상황을 여러가지로 반복하여 주변을 불편하게 했었다. 결국은 본인의 그 같은 행동 반복작업으로 인해서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죽음으로 마무리 될 수 밖에 없었다.
또 하나는 한날 한시는 아니지만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어머니와 아들의 죽음이다. 먼저 아들이 없는 재산. 그러니 사업이 망하여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그 놈의 돈이 원수다. 그 돈때문에 옥살이를 하지만 결국엔 암이라는 것이 그 아들을 데려간다. 옥바라지를 하는 어머니는 자신이 해주지 못해 미안함을 통달하며 동네에 아들과 이름이 같은 슈퍼의 주인이랑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여 그들과 친하게 지내고 결국은 죽음까지 맡기게 된다. 죽어도 은혜를 갚겠다는 한마디 말을 남기면서..
다른 하나는 친구의 죽음이다. 다른 어느 사람의 죽음도 힘들겠지만 젊은 친구의 죽음은 정말 감당하기 힘들다. 앞이 창창한 친구의 죽음으로 동네 어릴때 친구들의 추억들도 함께 등장한다. 어느 죽음에서도 추억은 함께 하는 것 같다. 그 죽음을 통하여 추억이 더 아름다워지기도 하고 추해지기도 하니까.
마지막으로 석도의 그네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살고 간 한 남자의 죽음으로 우리에게 죽음의 경계인 석도의 그네를 가르쳐 준다.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느 사람만이 탈 수 있는 곳. 그곳에서 본인의 삶을 정리한다. 나쁜 일도 슬픈일도, 각자의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정리한다. 그것이 끝나면 이 세상과의 이별이 되는 것이다.
석도의 그네에서 나오는 서윤식은 정말 가슴아픈 삶을 살다간다. 어릴때 부모에게서 버림받아 보육원에서 자란다. 중학교때 학부모회장의 아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마지막으로 참지 못하고 돌을 던져 그 아이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 그것이 고스란히 본인에게 돌아와 소년원을 전진하게 된다.

죽음이란 누구에게나 오는 선물인 것 같다. 다만 선물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그것을 선물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굉장히 힘든 삶을 죽음을 통해서 더 하지 않아도 되고, 그동안 정말 깨끗하게 살아온 사람은 죽음을 통해서 거기에 더러움을 더하지 않아도 되니까 죽음은 어찌되었던 선물인 것이다. 누구나가 맞이하는 죽음. 그 죽음의 갈무리를 잘 하는 것이 삶을 완성하는 것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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