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머리에 칩을 집어 넣어서 우리가 흔히 컴을 사용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머리속에서 직접적으로 다 한다는 것이다. 채팅도 하고 물건도 검색하고 세일배너가 뜨면 상품도 사는 것들을 다 머리로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머리에 다 들어있는 것은 아니고 살 수 있는 사람들만 살 수 있는 부의 상징이다. 그렇지만 또한 삶의 한 방편이기도 하다. 주인공인 타이터스의 가정환경은 아주 좋은 편이다. 친구인 링크네 보다는 그리 부유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충분히 누릴것을 누리면서 사는 아이이다. 심심하다고 달로 여행도 가고 선물로 업카도 받는다. 서서히 평상의 삶에 약간의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 그 순간에 바이올렛이라는 여자를 만난다. 그 여자애는 그렇게 부유하지 않다. 보통의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피드를 머리에 넣는데 이 여자애의 부모는 피드를 환영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피드보다는 사람의 머리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우선시 하는 부모다. 그래서 늦게 피드를 받는다. 그래서 사고 자체가 타이터스와 그의 친구들과는 조금 다르다. 다른 사고를 한다. 책의 전반에는 피드의 좋은 점을 이야기 해준다. 피드는 아주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 우리가 애써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할 필요가 없다. 부르기만 부르면 알아서 다 보여 준다. 우리가 꿈꾸던 삶을 살짜기 보여준다. 그렇지만 달에서의 잠깐의 사고로 인해 바이올렛의 피드에 이상기온이 흐른다. 바이올렛은 7살이 넘어서 피드를 사용했다. 7살이라면 두뇌가 어느정도 본인의 의지로 움직일때라서 피드와 약간의 불협화음을 일으킬 수도 있단다. 그렇지만 아무런 이유없음 그나마 잘 견딜수 있는데 그 사고로 인해 피드가 고장이 난다. 피드가 고장나면 그냥 빼버림 될 것으로 알았지만 뇌에 너무 깁숙히 침투해버린 피드는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제어하는 뇌와 동일시 되어 버린다. 피드가 고장나면 사람의 움직임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둘은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점점 마비되어 가는 바이올렛을 타이터스는 바라보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은 헤어지게 된다. 타이터스는 그동안 자라오면서 귀찮은 것들은 다 배척하고 살았다. 그러니 옆에서 마비되어 가는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볼 수가 없는 것이다. 옆에서 누군가를 보호하고 돌봐주는 것이 익숙하지 않으니 아예 잘라버리는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사랑하는 여자이지만.. 지구의 자연 현상이 죽고 사람이 만든 과학적이고 인위적인 것들로만 사는 세상이 이들이 사는 세상이다. 태양도 없고 바닷가에 가려면 보호복을 입고 나가야 한다. 방사능이 너무 많아서 그냥 나가면 다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냥 살랑살랑 부는 바람도 인위적이라면 더군다나 아이 낳는 것 마저 기계적이라면 가족의 정이 있을까란 의문이 든다. 이 세계가 우리의 미래가 아니었으면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