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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힘들면 연락해
김수미 지음 / 샘터사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연예인들이 쓴 책을 몇권 읽었지만 읽을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 힘든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생을 살아가려면 저마다 힘들지 않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저마다의 사연들은 누구나가 안고 있기 마련이다. 그 가운데 연예인들은 더 한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그 힘듦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었으니 공인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연예인 중에서도 이 책은 일용엄니 김수미 님의 글이다. 공인이지만 너무나 진솔하게 적어 나간다. 벌써 7권의 다양한 종류의 글을 썼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나이가 들었고 책 쓴 연륜이 느껴지는 그래서 너무나 인간미가 느껴지는 책이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길 읽으면서 참으로 찐한 부성애와 그걸 다 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긴 그 당시의 시골이라면 그렇게 이야기 했을 보통의 어머니셨다. 그래서 더 친근감이 가는 분이셨다.
두분이 일찍 돌아가셔서 많이 안타까울 뿐이다. 오래 사셔서 김수미님의 통큰 사랑을 받으시지..
그런데..정말 힘들면 연락할까요?..
통이 크시고 의리에 죽고 못 살고 불의를 보면 참을 수 없이 도와 주시니까 함 연락할까요? 맏 언니처럼 받아 주실래요? 아파도 봤고 힘들어도 봤으며 죽음직전까지 갔다 오셨으니 받아주시고 이해해 주실 건가요?
사람들은 흔히 그러잖아요. 힘들지 않으면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막상 힘들면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거.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버리잖아요. 모든 아픔과 힘듦을 혼자 안고 있는 것 처럼..
그건 우리 나라에는 아프고 힘든걸 표현하지 못하게 가르쳐서 그럴거에요.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계속 주위에서 자라면서 듣고 살았으니 당연히 아픔고 힘들면 혼자 견뎌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안으로만 파고 들어가 오히려 헤어나오기 힘들정도가 되더라구요. 힘들면 힘들다 그러고 외로우면 외롭다 그러고 아프면 아프다 그럴줄 아는 사람이 진정 모든 힘듦과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인데 우린 그걸 몰랐어요.
흔히들 이야기하죠. 힘들면 연락하라구.. 그렇지만 정말 연락하면 뒤로 내빼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요? 그래서 정녕 힘들어 연락할 곳이 없다고 한다면 잘 못 살았다라는 말 부터 먼저 하잖아요. 잘 살아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생길수도 있는데 다들 정말 잘 살고들 있는지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나요?...
김수미님은 그러시지 않겠지요? 하고 감히 물어봅니다. 웬지 다 받아 줄것 같아서 말입니다.
주위에 사람들을 많이 두신 김수미님..덕분에 멀게만 생각되었던 분들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그분들의 사랑과 봉사도 알게 되었네요. 가졌다고 봉사하는 것은 아닌데도 항상 뒤로 미루기만 합니다. 근데 그분들은 공인이시기에 봉사도 쉽자만은 않았을 터인데 항상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이뻤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대장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