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타라
조정은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수필을 좋아하지 않는 제가 이책을 선택하게 된 건 레디문님의 강추에 의해서이기도 하다. 감칠맛 나는 수필이 어떤건지 궁금했다. 또한 수필이 강추까지 될 정도로 좋은 책인가 하는 궁금증이 먼저 일어나기도 했었다. 그런데 정말 강추다.
그것을 타라는 수필집이다. 그런데 소설 형식이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 형식을 딴 수필..그래서 읽기가 무지 편하다.

근데.. 이책은 작가님이 그동안의 모든 벽을 허물고자 책을 내었다고 했다. 사람이 살면 무수한 벽들에 둘러쌓여 지내고 있다. 누구라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사람을 만나면 선입견의 벽과 편견의 벽 두가지를 만나고 또 마음의 벽도 함께 가지고 만나게 된다. 그 벽을 허물어 뜨릴수 있으면 그사람은 모든 것에 대해서 해탈한 사람일 것이다. 사람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아무리 머리를 비우고 가슴을 비워도 그 한쪽 구석에 비워지지 않고 도사리는 것이 벽일진데 어찌 그 벽을 허물고 지낼 수 있는건지..

책 속으로 들어가보면 더 감칠맛 난다. 한번 들면 쑥 빠져 들 정도이다. 첨 남편의 부도로 뛰어들게 된 것이 청소하는 일이다. 그것도 그런 일은 해 보지도 못했던 사람이, 더군다나 부도가 났다는 말에 몇달을 밖에도 나가지 않은 사람이 들렁 청소부를 한다는 것이다. 청소하는 일에 정말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다 못해 어쩌면 잘 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생각하고 거기다 자랑까지 한다. 사람들은 그런 이사람을 보살펴 주면서도 이상하다 생각한다. 약간 정신이 모자란 여자 취급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 젊은 여자가 나이든 사람들이나 하는 청소부나 할 것이며 또 청소하는 사람들이 시키면 시키는 그것이 최고인줄 알고 그대로 따르는지를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주인공은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데 말이다. 
그 순수함을 아이들은 받아 들인다. 받아들이다 못해 바로 흡수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자라서의 꿈이 청소부가 되기도 하고 노숙자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가 보기엔 그저 밑바닥 인생인 그런 인생을 꿈꾸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른들은 순수한 마음을 순수 그 자체로 받아들이지를 못한다. 그들이 그렇게 살지 못했으니까..또한 그것이 사회의 벽이라는 것일 거다. 현실의 벽이기도 하다. 그 현실의 벽을 밀쳐두기가 얼마나 어려울까란 생각을 해본다.

작가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 어느곳에서 무슨 일을 하던지 간에 그 안에서 최선을 다 하고 살아내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들은 현재의 삶에서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조금만 더 나았으면 하고 바래기만 하지 실제로 노력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예전 어느때에 내가 어떻게 하였으면 지금 여기까지 왔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현실의 삶을 부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의 삶에서 만족하고 그 속에서 좀 더 발전하며 현실을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닐까.. 또 정말 절망의 상황에서 웃음으로 극복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문득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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