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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래식을 만나다
정인섭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난 클래식을 들으면 눈이 감긴다. 아무리 좋은 노래라도 말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울리는 클래식엔 깊은 감명을 받는다. 그 만큼 영화와 음악이 궁합이 맞다는 것일 것이다. 눈까지 감는 사람에게 감명을 줄 수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 책에선 여러영화와 그에 수록된 음악을 소개해주지만 내가 본 영화와 보지 않는 영화는 엄청 차이가 있다. 본 영화의 음악은 영상과 함께 머리에 다시 한번 떠 오른다. 물론 그 감동도 함께..
"쇼생크 탈출"에서 "피가로의 결혼"이 울려 퍼질땐 영화에서도 감동이 어려 있었지만 보는 우리들도 절정에 달했다고 생각했다. 왠지 뻥 뚫리는 느낌..노래 하나로 그런 감명을 주는 것은 참 특이한 경험이었다.
"죽은 시인의 사회" 에서 울려퍼지는 음악도 영화와 완전 합일 하였다. 그래서 그 때 그 장면의 감정을 극도로 올려주는 데 한 몫을 하였다. 그 음악만 들어도 왠지 영화장면이 떠올라 기분이 좋지요..
그래서 영화와 음악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인가 봅니다. 멋지고 멋진 영화의 한 장면에 음악이 흐르지 않고 밋밋하다면 그 멋진 장면을 관객들에게 각인을 시킬 수 없을 것 같네요. 그런데 그때 영화의 한 장면과 어우르진 음악이 흐른다면 그 장면은 다시 보고 싶은 장면으로 각인 되었을 겁니다. 그건 음악도 마찬가지겠죠. 그냥 음악만 흐르면 그 음악은 매니야들 사이에서만 떠돌아 다니겠지요. 그렇지만 그 음악이 아주 괜찮은 영화에 삽입되면 그 음악은 보통 사람들도 아는 음악이 되기도 하지요.
보통의 사람들은 클래식이랑 그리 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리 가까이 하지도 않고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음악의 세상이지요. 하지만 친숙한 영화랑 함께 클래식을 듣는다면 그 클래식은 클래식 자체가 아니라 영화음악으로 보통사람들에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클래식이란 말만 들음 머리 아픈데 그것이 다른 옷을 입었을 땐 오히려 듣고 싶은 음악이기도 하지요. 특별히 그 음악에 대한 생각이 없더라도 영화가 대신 설명을 해주니 서로 상승하게 되는 것 같네요. 서로 서로 상부상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그리고 또 하나......음악을 들을때 이제 그렇게 낯설게 보지 않는 다는 것이죠. 무조건 배척만 하는 음악이 아닌 생각할 줄 아는 음악으로 자리매김 해 줍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어떤 장면을 넣으면 더 살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지요..
그 영화와 친구되는 음악을 이 책에서 소개해 주어 영화도 음악도 우리의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26가지의 친구들을 이야기 해 주죠. 너무나 귀중한 친구들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지요. 게다가 우리가 본 영화는 새롭게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되고 보지 못한 영화는 음악과 함께 보고 싶다는 열망을 안겨줍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 음악은 왜 저곳에서 나왔을까란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 그것의 답을 얻는 것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제가 보지 못한 영화를 찾아 떠나 봐야 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