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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에서 2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대체 무슨 세계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르게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과거의 이야기를 다시 기록해 나가는 여자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해리포터를 살짜기 닮았다. 마법을 쓰는 아이들.. 동양의 어휘를 따라 마법보다는 주력이라는 말로 쓰기는 했지만 주력을 사용하는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릴때 누구나가 꿈꾼다. 내가 초능력을 하는 사람이면 어떨까? 조그만 초능력을 하는 유리겔라를 봤을때 저힘이 내게도 있었으면..내가 마법을 할 줄 아는 사람이면 참 좋은 세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들을 하면서 자랐다. 그래서 해리포터가 등장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열광하면서 단숨에 빠져버렸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세상이다. 모든 사람이 마법을 할 줄 아는 세상. 배를 타도 산을 올라가도 내 힘이 아닌 마법의 힘을 이용해서 간편하게 갈 수 있는 세상. 뭐든지 내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런데 그 세상이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모든 사람이 주력을 사용하면 그 사용여하에 따라 무한한 일들이 생길 수 있으니 마음껏 누릴 수만은 없는 세상이네. 게다가 주인공이 어른이면 그나마 편안한 세상으로 보여졌겠지만 그걸 통제받도 교육받는 학생들이 주인공이다. 그러니 모든 것이 본인들의 의지보단 어른들의 의지로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 주력을 통제하는 것만이 만사 해결인 세상인지.. 지금의 세상에 사는 내가 그 세상을 이해 한다는 것은 힘들것이다. 다만 지금의 관점으로 생각할 때 그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나쁜 싹이란 싹은 다 자르는 것이 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 이로운 것인지가 의문이 된다..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자유의지란 것이 가슴 속 깊이 새겨진다. 자유의지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순간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악귀가 되고 업마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통제된 사회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 같기도 하다. 함께 자란 친구가 잘못되어서 내 기억에서 사라진다면 끔찍한 일이 될 것 같다. 내 기억을 누군가가 지운다면 그것이 비록 나를 위한 일이라해도 용납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세상이 이 세상엔 다반사이다. 꼭 어떤 집안에 보기에 깨끗하게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엔 엉망인 그런 환경의 모습인 것 같다. 어른들의 관점에서 필요함과 불필요함을 선택해서 아이들에게 설명도 하지 않고 무조건 하고 짤라 버리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결과가 인구가 얼마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선택적으로 살아가고 죽어가고가 정해지니 인구의 증가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렇지 않을 경우엔 나쁜 결과물도 있을 수 있겠지만 세상을 살아감에 어찌 좋은 일만 있을 수 있겠는가. 결과가 나쁜 아이도 내 아이이고 좋은 아이이도 내 아이인데 그것을 함께 견디는 것만이 삶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신세계는 꿈꾸는 세상이기도 하지만 결코 우리가 가지 않아야 할 세상이란 생각을 해 보면서 이 책을 쓴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에 경이를 보낸다.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이 일본이란 세상의 사고를 바탕에 깐 작가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 까란 생각도 든다. 판타지적인 소설이지만 여러가지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