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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릿 - 한동원 장편소설 ㅣ 담쟁이 문고
한동원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한동원 작가의 처녀작을 볼 수 있어 너무 좋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작가의 처녀작은 참 신기할 정도로 신선하다. 작가의 노력의 손때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듯한 느낌이 살짜기 엿보인다. 작가의 후기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풋풋한 맛이 느껴진다. 그래서 왠지 끌림이 있어 좋다.
삐릿은 기타를 못 치면서 곧 죽어도 멋을 내는 나 백동광의 이야기다. 갖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교는 너무나 정돈되어 있다. 교칙이 너무 강해 조금이라도 규율에 어긋나면 인정사정 볼것 없이 얻어 터진다. 그런 학교에서 폼나는 기타를 배우고자 애를 쓴다. 매개체가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삼았으니 사랑하는 여학생이다. 그 사랑을 얻고자 음악에 뛰어듬은 거의 킬러 수준이다. 당연히 그 과정이란 평탄치만은 않다. 헤비메탈을 듣게 되고 그 헤비메탈의 옷을 보면서 폼생폼사인 백동광은 기타의 멋에 푹 빠져 버린다. 못 치는 기타를 밤이 새워서 연습하면서 기타의 맛에 푹 빠져 든다. 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함께 빠지게 된다. 결국은 본인이 들어가고 싶은 밴드에는 못 들어 갔지만 그래도 본인이 하고픈 음악은 6개월의 짧은 시간이지만 젊은 뚝심의 열정으로 충분히 공연할 정도는 되었다. 두개의 밴드 사이에 끼어서 오프닝 연주를 하기도 했다. 그 연주가 단순한 맛뵈기가 아니라 실력있는 연주가 되었다. 비록 사랑에 실패하긴 했지만 말이다.
학창시절에 누구나가 다 겪음직한 이야기. 한 번은 뭔가에 푹 빠져서 무엇인가를 이룩한 이야기. 영웅심리에서 그랬던 어찌되엇던지간에 어딘가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해본 사람들의 이야기.
고등학생들의 거침 없는 말투..선생들한테 깨지던지 말던지 내 멋만 중요시 되었던 그런 나날들..
그런 나날들을 가져보지 못해서 그 추억을 부러운듯 쳐다보면서 이야기만 들었던 나로서는 선망의 대상인 이야기들을 들여다 본다. 것도 남자들의 세계다. 왠지 색다르면서 신선해 보이기까지 한다.
88년대의 사회상도 충분히 책안에 담아 놓은 것 같다. 단순 고등학생들의 음악에 대한 연주 이야기를 하면서 두 그룹사이에 속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살아가야 했던 이야기도 담겨져 있다. 단순 고등학생들의 추억담인 줄 알앗지만 사회상을 신랄하게 비판도 한다. 대기업과 한 사람의 싸움의 이야긴 당연히 한사람이 피해자로 전략하고 만다. 그당시에 그런 이유로 우리 나라를 떠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본인과 맞지 않는 나라. 사회 현상들을 떠안고 살지 않고 피해서 다른 나라 간 사람들.. 무지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지..훗날 TV에서..
그 사회를 떠 안고 살아간 사람들이 지금 이 책을 적은 작가이고 읽는 우리들일 것이다. 그때와 별반 크게 달라진것 같진 않지만 말이다. 그래도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