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특이한 책이다. 이것을 EP북이라고 하는거라네. EP 북이란 싱글앨범과 정규앨범의 중간 형태인 EP와 수록된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 결합된 것 이란다. 참으로 특이하고도 기이한 책이다. 우리가 처음으로 접하는 책이다. 이 분들도 첨으로 만든 책이라네. 앞으론 시리즈가 나온다고 하지만.. 이 책은 기타를 무지 사랑하는 두 남자가 만든 작품이다. 기타를 하면서 연예도 하는.. 물론 그 연예가 성공할 수도 있고 성공하지 못해 짝사랑일 수도 있지만. 그 삶의 굴곡을 음악에 잘 담아 노래로 승화시켜 기타로 표현한 것 같다. 난 이 책을 먼저 읽었다. 그러면서 처음엔 연결되지 않는 글을 읽느라 가깝했다. 왜냐면 책 형식이 우리가 흔히 보는 소설이 아니기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나 보다. 그 책을 하나 하나 읽으면서 두남자의 삶을 잠깐 엿보았다. 그리고 기타의 선율을 들었다. 아주 멋있는 노래와 기타의 선율을... 이 노래의 사연을 먼저 보아서 그런지 기타의 노래소리도 귀에 더 잘 들어오는 것 같았다. 예전 나두 한때 기타에 빠져 잠시 배워 본 적이 있다. 손가락이 둔한 나인지라 일찌감치 떨어져 나가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 하는 가격의 기타를 덥썩 싸서 학원다니기 힘들어 하는 내가 학원에 들컥 들어갔었지. 그곳에서 나딴엔 열심히 배워보려 했지만 둔한 손에는 어쩔 재간이 없었지. 그래도 그들은 아주 멋있어 보였지. 모든 여유를 가진 것 같아 기타를 치는 사람들이 얼마나 멋있어 보였던지.. 사람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노래를 하는 것은 무지 싫어하면서 그런 분위기는 좋아 끝까지 남아 있으려는 나는 무척이나 곤혹스러웠었다. 그런데 기타 치는 사람들은 기타 하나 들고 그 모든 분위기를 대번에 이끌어 가게 되는 것이다. 그 모습이 부러웠고 멋있었다. 그래서 반해버린 내가 재주도 없이 배울려고 무척이나 고생을 하다가 관둬 버렸었다. 혼자 방에 앉아 기타를 붙잡고 잡히지 않은 코드를 잡아 보려고 얼마나 애섰던지.. 그래서 이 책을 봤을 때 단번에 손에 잡으려고 노력했나 보다. 그 기타를 무지 사랑하는 두 남자가 이렇게 기타하나로 음반을 만들어 이렇게 깨끗한 노래를 다시 들려주다니..청아한 목소리에 기타 반주가 어울려 너무나 멋있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다시 예전 추억으로 나를 돌려 주다니... 이 책과 노래를 만든 H.기타쿠스는 세계 여행이 아니라 공연을 떠난단다. 그리곤 공연장 이름에 H가 들어간 곳에서 공연을 한단다. 멋있는 사람들의 멋있는 공연이 되길 빌어준다. 부디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기타를 치는 두 남자에게 반하길 멀리서 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의 말대로 기타의 봄이 오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