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시에 산다 비온후 도시이야기 2
박훈하 글, 이인미 사진 / 비온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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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시에 살고 싶었다.
내가 사는 곳은 시골도 아니고 도시도 아니다. 완전시골이면 시골맛이 나서 좋겠지만 그렇지도 못하고 완전 도시이면 도시처럼 사고들이 열려있겠지만 그렇지도 못하다. 어중간한 곳이라 맘껏 돌아다니지도 못한다. 물론 공간의 한계도 있겠지만 시각과 발없는 말에 대한 한계에 부딪힐때가 더 많았다. 그래서 자유로워 보이고 맘껏 헤메고 다닐 수 있는 도시가 내겐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가고 싶은 소망의 대상이고 동경이 대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떠나지 못하고 제자리다.

부산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는 곳. 그렇지만 왠지 우리나라 두번째의 도시란 닉네임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커다래 보였다.
어릴때 갔던 용두산 공원. 지금 생각하면 그리 특별나진 않지만 읍에서 갔던 나에겐 완전 새로운 곳이었다. 용두산 타워랑 비둘기. 먹이를 던져주는 광경이 그리 흔하지 않던 시절에 울아버진 부산만 가면 용두산 공원이랑 자갈치 시장에 어린 나를 데려가 구경시켜 주셨다. 그곳에서 했던 국자(뽁기)는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그 어디시장인지 모르겠는데 시장가득 순대가 가득했던 아련한 기억..그 시장엔 어찌 된 건지 순대가 정말 많았다. 그 옆에서 만드는 곳도 있었고, 어묵 만드는 곳도 있었다. 공장이라 하기엔 아주 작은...

그리고 자라선 친구들이랑 가족들이랑 아님 혼자서도 갔었다. 부산에 언니가 시집을 간 뒤론 더 자주 가기도 했었다. 커다란 시장도 많았었다. 다양하기도 했었구. 작은 읍에 5일장만 있던 나에겐 참으로 특별한 구경이었었다. 또 한번은 앞에 있는 나이의 숫자가 2를 가리키는 중간쯤일까 친구하나랑 기차여행을 갔다. 부산..해운대와 태종대를 겨냥했다. 기차역에서 내려 얼마를 안가면 해운대가 나온다. 그 넓디 넓은 바닷가. 그렇게 새롭지만은 않았지만 왠지 도시에 왔다는 느낌과 분위기에 더 취하지 않았나 싶다. 태종대는 조금 멀리 가야했지만 그런 바다는 보지 못했기에 더 빠지지 않았나 모르겠다.

그런 추억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부산을 이렇게 아름답게 만날 수 있어 무지 반가웠다. 내가 간곳은 주로 여행지로 알려진 곳이고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사진속의 부산은 내가 가보지 못한 곳.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발길만 존재한 그런 곳.. 그런 곳을 엿볼 수 있어 반갑기도 했지만 살수 없기 때문에 느끼는 약간의 소외감마저 생긴다. 도시에 살았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이 살짜기 드는 이유는 왜 인지..
그럼 그 도시의 정경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건지...
왠지 흑백영화를 보듯 한 발자욱 떨어져 볼 수 밖에 없는 그런 느낌이 있었다.
 

그런 느낌을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소개해주고 보여준 이 책은 그래서 더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보지 못하는 곳을 보여주어 친구로 만들어 준다. 그래서 이 도시를 다시 찾아 올 때 낯설지 않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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