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에 가면 쿠바가 된다" 라는 이책은 포토 에세이다. 사진과 함께 그 길을 따라 작가의 글이 담겨져 있는 글인 것이다. 처음 표지의 사진부터 참으로 특이하면서도 신기한 사진이 장식하고 있다. 어찌보면 친근해 보이기까지 한 포즈. 무척이나 다정하고 인자해 보이는 엄마가 아이를 아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 아이는 몸은 정면을 향한채 고개만 돌려서 엄마 발치에 앉아 있는 고양이를 보고 있다. 우리 옆에 뛰어다니고 있는 고양이랑 똑 같은 고양이는 정면을 바로 보고 있다. 참으로 정겨운 장면이다. 우리네랑 크게 다르지 않아 더 정겹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러한 사진들이 책 한 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 사진속에 쿠바의 생각이 담겨 있고 사상이 담겨있다. 그리고 역사도 담겨있고 문학도 있다. 더군다나 빠질 수 없는 혁명도 함께 있다. 작가는 그 모든 사람을 다 담지 못하는 것을 아쉽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잊혀진것은 아니다. 다들 머리속에 살아존재 하고 있다. 사진을 눈으로 따라 보며 글을 읽는 우리에게도 그 모든 사람들이 가슴으로 다가오고 함께 하고 있다. 무엇이든 공짜가 없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주는 것만 받아 먹었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요구하거나 필요하다고 여길때면 항상 억압이 따랐다. 그저 준적이 별로 없다. 반드시 피의 댓가를 치뤘던 것 같다. 쿠바는 그런 것을 일찌기 알았나 보다. 예전부터 혁명의 나라로 불리었으니 말이다. 쿠바의 느낌은 파스텔톤의 이쁜 감이 있는가 하면 왠지 전체가 감옥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 혁명을 오래해서 그런가 보다. 어릴땐 쿠바가 단순 나쁜 나라인가 여겼었었다. 무서운 나라로. 그래서 영웅 체게바라는 나쁜 무리의 대장인줄 알았다. 스탈린이나 뭐 그런것 처럼. 그렇지만 그게 아니었다. 자유를 위해서.쿠바가 되기 위해서 무한한 혁명을 하였고 그 결과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본인들의 주체성을 찾아서 말이다. 단순한 혁명가만 있는 것도 아니다. 문학의 대가인 헤밍웨이도 있다. 어릴때 헤밍웨이의 소설인줄도 모르고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열심히 보았다. 하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도 전쟁이야기였었다. 혁명이 무엇인지 몰랐던 어린시절. 관심도 없던 어린시절엔 무조건 전쟁이야긴줄 알았다. 그저 공산군이 쳐들어 왔으니 하는 우리나라 같은 전쟁말이다. 그 속에서 꽃피는 사랑이야기가 참으로 신선하게도 다가왔다. 긴머리를 좋아했던 나에겐 짧은 머리의 싸움꾼인 여주인공이 사랑까지 하는 것 보면 신기하게 다가온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영화도 나왔었지. 그 잘생긴 아저씨.. 이 책 한권이 추억 여행까지 하게 해준다. 그리고 쿠바란 나라 곳곳을 비행기도 배도 타지 않고 여행을 하게 해 준다. 눈으로 그리고 머리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