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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그 사랑 - A.B. 심슨 시리즈 1
A.B.심슨 지음, 김애정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십자가 그 사랑..빨간 표지의 십자가..꼭 주님의 피의 십자가 같이 느껴진다.
이 " 십자가 그 사랑 " 은 묵상집같은 형태로 되어있다. 짧은 말 한마디에 가슴속 파고드는 풀어진 글로 되어 있다. 난 농띠신자이기에 읽고 싶지 않았다. 피하고 싶을 만큼 피했다. 그런데도 마지막으로 날 보던 모습에 어쩔수 없이 선택한..아니 내가 선택되어진 책이다.
지금은 사순절..주님의 십자가 고행의 시기를 재현하는 시기이다. 사순절에는 은총을 넘치게 받으신 분들도 많지만 유혹을 넘치도록 받는 사람들도 많다. 평상시엔 성당도 잘 나가는데 이때만 되면 갈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든가.. 평상시엔 충분히 절제하고도 절제하는 삶을 살아가는데 이때만큼은 그것들이 다 하고 싶어지는 상황이 생긴다든가 하는 일이 비일 비재하게 일어난다.
나 같은 경운 약간의 게으름을 핑계로 농때를 무지 부리고 있는 상황이라 유혹이 더 넘치게 많이 온다. 하지만 멀지 않아 울 아들 첫영성체를 준비해야 하는데 그런 엄마가 불쌍하게 보이셨나 보다. 도와주고 이끌어줘야 하는 엄마 입장에서 주님에 대한 기본 상식도 모자라는 내가 얼마나 하찮게 보이셨는지는 안봐도 안다. 그런 나에게 주님은 이렇게도 공부하게 하신다. 당신의 크나큰 사랑안에 머물도록.. 도망가지 않도록 튼튼하디 튼튼한 동아줄로 묶어 놓으신다.
얼마전에 본 경제묵시록을 보면서 하느님의 한없이 큰 사랑을 느꼈었다. 그래서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성경을 읽기전에 이 책이 먼저 나에게 다가온 것은 성경말씀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까시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편하게 읽을 수만은 없다. 그 끝없는 십자가 사랑을 그동안 모른체 한 시간들이 더 많았으니까 말이다. 뽀죡한 무엇인가에 찔린듯한 느낌이다. 왠지 잘못을 하다가 들통난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언뜻 사순절에 이렇게 혹독하게 주님께 심판받은 적은 없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전엔 이렇게라로 달라고 이야기했지만 들어주시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엔 상처에 치유를 해 주시는 것 같다. 예전엔 그저 혹독하게 유혹만 하셔서 시험 하셨다면 지금은 그 시험의 해결책을 받은 기분이라고나 할까..한 단계 더 까까워진 기분이 든다. 주와 함께 하는 내가 되기를 바라시나 보다.
텅빈 머리로 단순하고 기계적으로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보시기에 힘드셨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손을 기꺼이 잡아 주시나 보다. 그래서 울 아들이 주님의 아들로 거듭날 때 당신께서 함께하시어 힘을 더하여 주셔서 꿋꿋하게 이겨나가길 바라실 것이다. 그 바람에 나 또한 당당하게 답하는 길은 게으름을 털어버리는 일이다. 그래서 또 혼자서 다짐을 한다. 함께 할 수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