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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애드립의 힘 - 스누피 처세철학
히로부치 마스히코 지음, 이양 옮김 / 종이책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반가운 스누피, 찰리 브라운..루시..
예전엔 그냥 재미로 봤다. 기발하고 톡톡튀는 이야기에 만화를 유독 좋아하는 본인인지라 얼마나 열심히 봤던지. 이 이야기에 이토록 심오한 인생철학이 담겨있을 줄 몰랐다. 그야말로 음식을 앞에 가져다 줘도 못 먹은 꼴이 되어 버렸다. 이런 나 같은 사람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콕 콕 집어서 입에 넣어줄려고 이렇게 책으로 다시 탄생했으니 말이다. 이렇게 다시 만날수 있게 되어 무지 반갑다. 더군다나 첨엔 약간 루시에 눌리던 찰리 브라운이 점점 더 애드립으로 루시를 논리적으로 받아내는 걸 보니 무지 놀라운 발전이다. 말 못하는 나도 그렇게 발전할 수 있음 무지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 tv로 봤던 움직이는 만화를 네컷 또는 세컷의 만화로 넣어주고 그 것을 다시 세세이 설명까지 해 놓았다. 더군다나 만화는 영문 그대로 해 놓았고 그 밑에 주석을 달아놓았다. 꼬부랑글이라면 거부반응부터 일으키는 나에게 의외로 잊었던 글 하나하나를 알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 꼬부랑글을 가끔씩 소리내어 읽다보니 동생이 옆에서 웃는다. 글을 목에 너무 기부스 하고 읽는다고 말이다. 그럼 어쩌랴~~ 국제화 시대에 뒤떨어지는 나 인데 말이야.. 그래서 이글 읽으면서 하나 하나 배우고 있는거 잖아.
애드립이란 무지 어렵다. 그것도 위치와 재치로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변화있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평상시에도 말 재주 없던 내겐 더 한 것이다. 그런 내가 상대방의 말을 받아친다는 건 있을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책에선 아주 쉬운 방법으로 일깨워 주고 있다. 그것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 진다. 왜 남의 글 읽을 땐 다 쉬워 보이는 건지...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효과가 여기도 나타나는 건지..
말하는 것에도 이러한 법칙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그냥 말하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모든것이 곰과의 나이기에 그냥 둔팅이로 지나갔을 법한 이야기들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아가씨때 남자한명이 친한척 하기에 바로 싫다고 끊어버린 것도 아마 내가 제대로 이해를 못해서 그랬을 것 같기도 하다. 그냥 친한 사람으로 남을 수도 있었을 이야기들을 말이다. 친구들간에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들은 말 한마디로 천냥빚도 갚는다던데 난 오히려 되로 막을 걸 말로 막은 건 아닌지.. 뚝스러운 말투에 아둔한 머리론 애드립은 커녕 대화도 이어가기 힘들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면 갈수록 말하는게 힘들게 느껴지는 건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슐츠님은 찰리브라운을 통해서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그 모든 것..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하는 것..요즘 세상에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용기와 인내등 많은 것을 말이다. 그 모든 것을 배우는 나..조금은 세상을 잘 살아갈수 있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