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양장) 겨레 전통 도감 1
윤혜신 글, 김근희.이담 그림, 토박이 기획 / 보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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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제목처럼 "겨레 전통도감"이란 말에 어울리게 백과 사전으로 가지고 있음 좋을 것 같다.  우리의 것을 보여주고 알려주는 책이지만  봄, 여름, 가을 , 겨울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서 그 때 사용하기 좋거나 필요한 것들을 소개한다. 아주 어릴적 꼬맹일때였지만 그당시 보았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옛기억이 새록새록 다가온다.
주위에서 보지 못한 것들은 tv 드라마에서라도 봤던 기억이 있다. 다만 이곳은 도시지역이 아니라 그 모든 것들의 이름이 생소하다는 거다. 같은 걸 보면서 우린 이렇게 불렀는데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면서 이렇게 불리고 있구나 라고 머리에 꾸깃꾸깃 구겨넣고 있다.

친정부모님이랑 함께 봤다. 그 분들도 보면서 새로운가 보다. 게다가 책이 온통 그 분들 어릴때 사용하던 것들이니 더 반갑지 않겠는가.. 덕분에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시골과 떨어져 살고 있는 분들은 아마 할머니랑 함께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하면 책 보기가 훨씬 재미를 더해 주게 될 것 같다. 또 이름만 새로운 것이 아니라 그 당시에도 이런 물건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드는 옛날 살림살이들을 보면서 신기해 하기도 했다.가령 푼주(커다란 대접같이 생긴 그릇. 크기도 생김새도 여러가지라 여러곳에서 제구실을 하던 그릇.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무엇이든 담아낼 수 있는 넉넉한 그릇) 와 곰박(지금의 구멍뚤린 국자랑 같이 생겼는데 제주도 지방에서 많이 쓰인 것으로 소나무나 솔비나무로 만들어 사용했다.)은 참 특이한 것 같다.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도 국수를 건져낼때 사용했다니..난 이게 요즘에만 있는 건 줄 알았다.

예전 우리집 처마밑 한 쪽에는 호롱불과 등잔대가 굴러다니고 떡살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그냥 버린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멧돌이나 화로를 힘들고 간수하기 귀찮다고 버렸던 기억이 나면서 잘못을 아주 크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땐 그런 것들이 그렇게 사라질 줄 몰랐다. 누군가는 계속 사용할 거라는 생각만 했을 뿐..

우리네 사람들은 쓰임새에 따라 다양하게 살림살이를 만들어 쓰면서 그 하나하나 소중하게 다룬것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그렇게 씀씀이가 많은 것들을 이 책은 가끔 사람과 비유하기도 한다. 푼주를 닮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 하기도 하면서..그 이야기 또한 옛날 엄마들이 이야기 해주듯 이야기가 전개되어 아주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자짓 살림살이..것도 옛날 쓰던 거 이야기 하려면 딱딱할 수도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다. 게다가 설명해주는 모든 것들의 사진이 있어 이해하기도 편하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들어갈땐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옛날 생활상을 그려주어 더 편안한 느낌이 든다. 그 분들의 한복 입고 쪽 진 모습이 낯설지만은 않은 것은 내가 너무 촌에서 자라나서 그렇겠지. 왠지 정겨운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일상이 너무 편해 보여서..

나중에 우리 미래에 우리의 조상들이 쓰던 물건들이 다 사라지게 되면 이 책이 아주 유용하게 될 것이다. 지금 현대에도 우리네 꼬맹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박물관이나 민속촌을 가야지만 볼 수 있게 되니 말이다.
그런 것들을 책에 담은 보리 출판사의 안목을 높이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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