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앗 - 투 - AJ공동기획신서 3
김서영 지음, 아줌마닷컴 / 지상사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시앗=남편의 첩. 흔히 말하는 세컨드다.
이 책은 내 남자인줄 알았던 남편의 바람을 25년이나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그 바람이 멈춰진 것이 아니고 계속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진행되어질 것이기에 잊어버릴수도 없이 계속 대면하고 살아가야 하는 그리고 인정을 해버린 후에는 그 뻔뻔함을 눈앞에서 계속 봐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걸 견뎌내고 살아갈 사람이 몇이나 될지 생각해 본다.

시앗은 몇년전에 아컴에서 책이 아닌 사이버 글로 먼저 만났다. 그때 난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만약 남편에게 다른여자가 생겨서 바람이라도 필 경우엔 가차없이 내 몰 생각을 가지고 있었었다. 또 내가 살던 곳은 시골이라 큰엄마 작은엄마랑 함께 사는 사람들을  보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 큰엄마의 자녀와 작은엄마의 자녀가 내 친구가 되기도 했다. 어릴땐 그런 종류의 뭐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을 해 보지 않았다. 어린아이의 관점이란 그저 나한테 해 되지 않으면 그냥 주위의 것을 생각지 않고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천진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좀 더 자라고 내가 결혼할 때쯤 되니까 엄마도 엄마가 아닌 여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구 그렇다보니 바람피는 남자들을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저 글을 봤으니 엄청 열이 올랐다. 김서영 언니에게 이혼을 하라고 강력히 댓글을 남기기도 했지만 언니의 글을 계속 읽다보니 이해를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그렇게 힘든 삶을 꿋꿋이 견뎌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박수를 쳐 주고 싶었다.
그리고 시앗 1권이 나오던 날.. 모든 사람들이 함께 기뻐했었다. 아직 남편님께서 책 나오는 것을 몰랐기에 007작전을 방불케한 이야긴...정말 짜릿했다고나 할까..언니의 승리인것 같아서..

그리고 몇 년이 흐르고 2권이 나왔다. 나두 아컴에서 잠시 사라졌었다. 2권을 만나는 내가 조금 달라졌다. 나이도 좀 먹었고 생각도 달라졌다. 남편이 바람피웠다고 절대 자유를 주고 싶지 않은 감정보다는 이기심이 더 커졌다고나 할까.. 어찌 되었던 그 둘에게 이 세상을 뜻뜻이 살아갈 자유를 주고 싶지 않았다. 아주 크나큰 죄를 졌는데 어찌 평화롭게 살아가게 할까..어짜피 사랑은 변하게 마련이고 그 삶을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갈지는 내 몫이니까 그렇게 쉽게 나줄 생각이 없어졌다.
시앗 2권에서의 언니도 좀 더 느그러워진 것 같다. 그렇다고 아픔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아픔을 즐길줄도 안다는 거다. 나를 더 돌아보고 나의 무엇이 사람을 멀리하게 되었는지도 이야길 할 수 있게 된거다. 예전엔 여리게만 보였는데 점점 더 강해져감을 느낄 수 있어 책을 읽는 독자로서도 마음이  뿌듯하다.
그렇게 여유롭고 강하게 살아가길 바랄 뿐이다. 여전히 시앗이란 존재가 옆에 있는 한 아픔이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지만 그 아픔을 꿋꿋이 견뎌내고 살아내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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