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는 꿈을 꾼다
최학 지음 / 좋은수필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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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이라면 나는 약간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낙엽을 태우면서 ~~ 이효석님이 맞는지 잘 모르겠는데
예전에 유행했던 유명한 수필중에 하나였었다

내가 살던 곳은 촌이라 낙엽태우는 일은 아주 흔하다
밤만 되면 낮에 쓸모없이 굴러 다니며 마당과 골목을 어지럽게 한 것들을
한꺼번에 쓸어 모아 모기도 쫓을 겸해서 불을 질러 태운다, 아주 서서히~~
골고루 잘 태워야 했으며 불씨또한 남지 않아야 했기에 끝까지 기다리다 기다리다
잠을 잘 때가 많았다..
우리는 어쩔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을 낙엽을 태우면서 커피한잔을 손에 들고 하는 이야기엔
왠지 거부감이 느껴졌었다.
가진자의 거드름으로 느껴졌였나 보다, 가지지 못한 나에겐.
자존심은 있어서 부럽다라고는 말 못하고 더군다나 질투라고는 더 말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으니
고등학교 시절 철없고 괜히 콧대만 높은 자만심만 가득했던 그때엔 그 글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괜히 심술이 나서 글로 표현된 것을 욕하고 타박했다..어릴때~~
그러곤 수필하면 왠지 거부감이 먼저 일어 잘 안 읽게 되었다

최학님의 " 아직도 나는 꿈을 꾼다" 는 그런 안좋은 선입견을 바꿔주는 역할을 한 것 같은 책이다
나이가 들으셔서 그런지 글이 따뜻한 느낌이 든다, 사람냄새가 나는 것 같다.
오랫동안 연재해 오던 것들을 하나 하나 모아 한권의 수필집을 만드셨다
그 하나하나의 글이 먼곳의 이야기가 아니라 주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같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아직도 나는 꿈을 꾼다" 에선 최학님처럼 첫사랑을 생각하면서 젊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늙고 싶지 않다는.. 소녀이고 싶다는 여자들의 꿈을 꾸고 산다, 나는.
아줌마라고 말하면 왠지 톡 쏘아 붙여주고 입이 실룩여지고
이뿌고 젊다라는 말과 공주같다라는 말을 들으면 빈말이라도 덥석 내것으로 받아들이고 싶어지는
철이 덜 든 공주병 말기 환자인 것이다.

"천사가 사는 집" 의 글도 주위에 흔히 있는 일이기에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글이다
울 꼬맹이도 어렸을 땐 천사였었다..지금도 가끔 아주 가끔 천사일 때도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키워주지만 어머니를 무지 좋아하는 내 새끼이기도 하다.

"기계치" 또한 나름 나랑 닮았다..아니지 최학님은 어려서 잘 했으나 지금은 할 수 없는 거지만
난 예전이나 지금이나 기계치다.. 아니 기계치를 지나서 완전히 "도끼손"이다
뭐든 만졌다 하면 부러지고 고장난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얌전하게 쓰고 그대로 놔둬야 한다
절대로 더 나은 방향으로 손을 본다거나 다른 걸 하면 큰일 난다..

이렇게 글을 공감하면서 읽으니 수필 또한 하나의 작은 소설을 읽는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
예전부터 좋아하고 쭉 읽어 온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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