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춤이다
김선우 지음 / 실천문학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춤이다 라는 책은 우리나라 현대무용의 선구자 최승희 의 이야기다.
기존의 이야기 전개처럼 주인공인 나가 아니라 여자라는 인칭으로 전개가 된다
다른 이들의 관점.. 본인의 관점... 작가의 관점.. 이렇게 여러 관점에서 최승희를 느낄 수 있다
나라없는 시대에 태어나 그 나라를 빼앗은 사람의 손에 발탁되어 그 밑에서 뭔가를 아주 뛰어나게 하는 사람들은... 그것 만으로 후세사람들에게 욕을 엄청 먹었다... 나두 욕한 사람중에 하나다.. 춤추고 싶은 열정이 그만큼 대단한건지 몰랐다... 가지지 못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유일하게 하고 싶은 것...춤 추는 거....
나라도... 집도.... 나 자신도 잊어버릴만큼 강렬한 열정.......더군다나 여자가 욕 안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은.....본인이 할 수 있는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
p110
조선에서 그녀들은 예술가로 기억되지 않아요. 조선에서 그녀들의 재능은 쓸 데가 없어요. 방종한 사고방식과 연애 편력을 가진 몇몇 튀는 여자들일 뿐이지요. 예술성마저 단번에 매도당해요. 그녀들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 단 한 번도 가늠애 보지 않았으면서 그 여자들의 연예편력은 그들의 예술까지도 쓰레기로 만들만큼 비난받고 조롱거리가 되는데 왜 그 여자들과 연애한 그 잘난 남자들의 연예편력은 문제가 되지 않지요? 죄다 남자들인 기자들, 작가들, 돈푼 있는 한량들, 지겨워! 선망하면서도 비아냥거리고 앞에선 칭송하고 뒤에선 경멸하고....., 나는 피하고 싶어요. 나는 그런 하잘것 없는 농간과 입담에 휘둘리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사방이 적들이야. 나라를 빼았은 일본만 적들이 아니라 사방이 적들이라구요. 나는 말예요. 나, 최승희는 말예요. 살아남고 말 거예요!
이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욕 얻어먹어면서 뱉어낸 말이다
p131
여자는 힘을 원했다. 예술, 명예, 돈, 모든 면에서. 그런데 자꾸 여리고 약한 것들을 향해 여자의 마음이 움직였다. 힘을 원하는 데 힘이 결핍된 것들을 행해서 마음이 움직이는 모순. 여자는 보살핌을 받기를 원했다. 누군가 자신을 안전하고 강건하게 보살펴주기를. 그런데 자꾸 보살펴주어야 할 것 같은 이들에게 마음이 가닿곤 했다.
주위를 무시하고 오로지 춤으로만 향하던 여자가 조선인 마을에 들르고 난 뒤...
p216
우리는 살아 있고, 살아 있는 한 꿈꾸고, 욕망하고, 움직이고, 흔들리며 달릴 것이다.
마라톤으로 금메달 딴 손기정 선수를 만나고 난 후..
쪼금만 늦게 우리 나라에 태어났더라면 칭송 받았을 여자...최승희...
해방후 결국은 북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여자.......최승희...
마지막 북에서 결국 숙청으로 끝난 여인.......
어찌보면 우리나라 만큼이나 비극적이었던 여자....
오로지 춤만을 원했던 여자.......최승희..........
이 책을 보면서 또 한사람의 작가 김선우 를 내 머리에 각인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