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플레져 > 괜찮아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 버릴까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젠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서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 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詩  한 강





Miyo Nakojima

새벽만 되면 우는 아이.

안아줘도, 뉘워도, 젖을 물려도, 흔들어봐도, 음악을 들려줘도, 등을 두드려줘도,배를 문질러봐도

울음은 그칠 줄 모르고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끌어 안고 "아가 왜 그래? 아가 왜 그래?"

땀에 흠뻑 젖은채 지쳐 쓰러지길 여러 날

"정상입니다."

"영아산통이네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하지만, 뭐 때문에 그러는 건진 정확히 알 수없죠."

"다들 그렇게 키웠어"

"우리 아인 더 했어"

"양반이다 얘"

"이제 시작이야"

더워서 그런가? 추워서 그런가? 배가 아픈가? 배가 고픈가? 놀랬나? 어디 다쳤나? 감긴가?

병원에도, 인터넷에도, 책에도, 아기의 울음을 그치는 방법은 없다.

"아가 왜 그래? 아가 왜 그래?"

후비적거리며 방안을 돌아다니가 문득 떠오른

한강의 시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아가~ 괜찮아."

그리곤 훅~

아기 끌어안고 펑펑 울어버렸다.

 

"아가~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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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11-26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틋한 엄마 마음이 전해져요, 그로밋님.
아가~ 오늘은 잘 자~ ^^

그로밋 2005-11-28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 키우는데 생각보다 많이 어렵네요. -_-;;
 

아드만 스튜디오, 30년 역사 잿더미로
[필름 2.0 2005-10-12 03:20]
영국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 Aardman Studio’가 대형 화재 피해를 입었다. 영국 BBC 방송과 AP 통신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영국 서부의 항구 브리스틀에 위치한 아드만 스튜디오의 보관창고에 불이나 많은 소품과 자료들이 소실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화재로 과거 어린이 만화 캐릭터 <모르프 Morph>부터 <동물원 이야기 Creature Comforts> 그리고 초기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의 세트, 소품, 캐릭터 모델 그리고 스토리보드 등 아드만 스튜디오의 30년 역사가 잿더미로 변했다고.

아드만 스튜디오는 영국보다(10월 14일 개봉 예정) 먼저 미국에서 개봉(10월 7일)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최신작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의 축하 행사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대변인은 “자축를 준비했던 날이 우리의 역사를 날려버리는 날이 됐다”면서, "최악의 날이 됐다"는 참혹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다른 곳에 전시 중이던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의 주요한 세트 및 몇가지 소품과 작은 캐릭터들은 화재 피해를 면했다. 전시 담당자는 “최근 작품들의 세트를 전시했던 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화재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월레스와 그로밋>의 창작자 닉 파크는 “우리는 귀중하고 오래된 가치 있는 것을 잃었지만, 남아시아에 일어난 지진 피해 비극에 비하면 큰일은 아니다”는 심경을 밝혔다.

1972년 설립된 아드만 스튜디오는 지난 1986년 애니메이터 닉 파크를 영입해 스톱 모션 클레이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 세 편의 시리즈 <화려한 외출 A Grand Day Out>(1989), <전자 바지 소동 The Wrong Trousers>(1993), <양털 도둑 A Close Shave>(1995) 등을 제작하며 미국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 상을 두 번 수상한 바 있다.
온라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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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밋 2005-10-1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대 토끼의 저주>는 11월 4일 개봉합니다.

엔리꼬 2005-10-13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애니메이션 열혈 팬인데, 참 안타까워요...
아, 그리고 예전 pc통신 시절 그로밋이란 친구가 있었는데, 그 분은 아니겠지만 이름 보고 반가워서 들렀어요..
 
 전출처 : 마태우스 > 글쓰기를 잘하려면

 

 

 

 

어느 분이 댓글을 다셨습니다.

부리
글쓰기 강의한 거, 알라딘에 올려주면 안되요? 듣진 못했지만 보고싶어요! - 2005-09-14 13:52 삭제

부끄럽지만, 그분의 부탁대로 강의내용을 여기다 올립니다. 다들 저보다 글 잘쓰시는 분들이라 무척이나 꺼려집니다만, 내년 강의를 위해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뜻도 있답니다.

 

 

- 글을 잘쓰면 좋은 점

개인적인 이유


1) 일단 폼이 난다(있어 보인다)

2) 이성을 사로잡을 수 있다(옛날에 편지 15통 보내서 여자 마음을 사로잡은 적이 있다)

3)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 된다  예) 공보의 시절, 하는 일이 없었는데 어느날 사유서를 기가 막히게 쓴 걸 계기로 사유서 쓰는 걸 전담했다

4)  다른 사람을 납득시킬 때 유리하다 예) 역시 공보의 때, 전날 술먹고 지각을 했는데 내가 써낸 사유서를 보고 담당자가 겁나게 미안해했다.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죄송합니다"


의학적인 이유

1) 전문지식을 글로 써서 설명해주면 사람들이 아무 때나 볼 수 있다--> 건강증진에 이바지

2) 의사의 입장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신뢰 회복에 이바지


-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견해

1) 장XX, <헬로 도대체> 저자

.기쁘거나 화날 때마다 글로 써버릇한다; 그럴 때 글이 더 잘써지고, 화를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일기를 쓴다; 아무도 봐주는 이가 없어 지속되기 어려우니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2) 크레파스(가명), 인터넷 논객

.연애편지를 많이 쓴다; 둘이 잘되면 편지를 그만쓰게 되니 짝사랑을 하는 게 좋다 예) 시라노

3) 에우리디케(가명), 인터넷 논객

.필사를 해본다 예) 조정래는 딸과 사위에게 <태백산맥> 필사를 시켰던 걸로 유명하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쓰기=

 

 1. 꾸준히 쓰는 게 중요하다

.시와 달리 소설과 산문은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어느정도 완성될 수 있다(십대 소설가는 드물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몇년간, 오전 12시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고 그대로 했다.

 

2. 책을 많이 읽으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1) 다른 문인들

.장정일: 어머님이 구덩이에 장정일의 책을 묻고 태워버리기도 함

.김두식 (헌법의 풍경 중)

[초등학교 6학년 때..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의 기록 <죽음 앞에서>를 읽고...고등학교 때는 <해방전후사의 인식>이나 김남식의 <남로당 연구>.....서울대 근처의 사회과학 서점들에서는 황석영이 쓴 광주민주항쟁기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고종석같은 당대의 문장가도 엄청난 책벌레였다

 

2) 경영.처세 책은 전혀 도움안됨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나 이렇게 돈벌었다라는 거 자랑하는 책

.책은 정신을 살찌우는 목적; 세속적 가치에 저항할 때에 가치가 있다

 

3)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생각만으로 쓸 수 있는 글은 없다.

.조정래의 <아리랑>: 몽고랑 러시아, 중국 대륙을 무지하게 다님

.심윤경의 <달의 제단>: 자료 조사차 도서관에서 살았다

.에세이 하나를 쓸 때도 준비가 필요

 

3. 용감해야 한다

.편지 써놓은 거 다음날 읽어보면 절대 못보내; 왜? 쑥스러워서.

.진중권, "책은 적당히 무식할 때 내야 한다. 너무 완벽을 기하다보면 평생 못내고, 너무 무식할 때 내면 수준낮은 책이 나온다"

.재야 철학자 서모씨,  "글을 못쓰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자기 글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에 글을 못쓰는 거다"

 

4. 메모하는 습관을 갖자

.글은 시상이 떠오를 때 쓰는 것, 막상 쓰려면 뭘 쓰려는지 까먹는다

.신승훈은 버스타고 가다가 노랫말이 생각나면 내려서 자기 삐삐에 음성을 남겼다.

.메모장과 볼펜이 필수, 하지만 휴대폰 메모기능을 이용해도 된다

 

5. 글쓰기의 기법

-내가 생각하는 기법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자신의 기법을 만들어가는 데 참고하는 목적으로만

 

1) 솔직해야 한다

-"나는 건달이었다"로 시작되는 글, 자신의 치부를 까발림으로써 동정과 더불어 이어지는 글이 진실임을 은연중에 암시--> 공감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2) 적절한 인용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는 건 그 사람의 명성을 빌어 글의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

-자신이 아는 게 많음을 과시하는 수단이기도; 너무 잦으면 역효과

-예: "바이런은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해졌지만, 난 자고 일어났더니 베개가 젖었더라"-> 침흘린 얘기가 갑자기 시적으로 보이는 효과

 

3) 통계 수치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글의 진실성에 큰 도움을 준다

-예) 모 씨가 쓴 어떤 책에서

[입냄새 때문에 헤어지는 경우는 전체 결별의 2%에 불과하다. 에게게, 겨우 2%. 그렇다고 안심해도 되는가? 아니다. 통계의 방식을 조금 바꾸면 헤어지는 커플 중 입냄새의 비중은 66%로 높아진다. 그러니까 이런 거다. 약속 시간에 맨날 늦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입냄새까지 지독하다. 늦기만 하는 건 참을 수가 있지만, 입냄새가 결합되니 도저히 못참겠다. 그래서 결별을 한다면 이것 역시 입냄새에 의한 이별이 아니겠는가. 설령 입냄새가 주 원인이라 해도, 마음이 여린 사람이라면 그걸 면전에 대고 말하지 못한다.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느니 “아름다운 사랑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갈라서자”는 식으로 다소 추상적인 이유를 대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입냄새를 맡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 66%라는 숫자 때문에 당장 양치질을 하고싶어진다

 

4) 유머

-적절히 구사된 수준높은 유머는 책의 가독성을 증가시킨다

-섣불리 구사했다가 찬물만 끼얹을 수도; 자신 없으면 차라리 안하는 게 낫다

-말과 글은 다르지만, 말로 웃기면 글로도 웃길 수 있다--> 꾸준히 유머를 연마해야

 

어설픈 유머들

"내일 지구가 망하더라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영국의 스피노자의 말처럼..."

-->내가 대학 1학년 때 썼던 글에서, 네덜란드를 영국으로 바꿔 웃음을 유발하려고 함. 반응 무지 안좋았음.

 

역시 어설픈 유머

서재영 저, <진다방 미스신이 심은하보다 이쁘다>

[그때 내 고추가 일인치쯤 줄어든 게 아직도 회복이 안되고 있다. 아미타불]

--> 하나도 안웃기다

 

이런 유머를 해야한다!

박민규,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그 선수의 공이 장난이 아니었다. 마치 도루코 면도칼로 스트라이크 존을 도려내는 듯한 볼의 컨트롤, 세상의 모든 커브 볼들에게 '자넨 참 성격이 곧군'이라고 말해도 될 만큼 낙차가 큰 변화구.']


이것도 웃기지 않나요? 헤헤.

[ 변비에 걸리면 하루하루가 괴롭다. 속에 뱀 한 마리를 품고 있는 것 같고, 화장실 옆을 지나갈 때면 울적하다. 밥을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고, 설사라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사람을 보면 한 대 쥐어박고 싶다. 변의가 와서 화장실에 가도 방귀만 나오고, 성공한다 해도 쥐똥만한 것이 물에 떠있는 광경을 보면 자신이 미워진다.(아까 그 어떤 책)]

 

[ 맥주로 인해 방광이 꽉 찬 상태에서 방광을 걷어차이게 되면 방광이 그대로 터질 수가 있다. 술을 먹으면 되도록 싸우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부득이하게 싸울 때는 얼굴 커버를 포기하고 방광을 보호하는 게 좋다. 얼굴은 아무리 맞아도 터지지 않으니까]

 

[ 지금처럼 베개가 헝겊이면 침의 대부분을 흡수, 아침에 깼을 때 침을 흘렸는지 긴가민가하게 된다. 그러니 침을 흡수할 수 없는 재질, 다시 말해서 가죽이나 등나무로 된 베개를 사용한다면 자신이 흘린 침이 고스란히 남아 그에게 자괴감을 심어 줄 것이다.]


5) 기본에 충실하자

-맞춤법은 기본이다. 한글에서 문서작업을 하는 게 좋다

 예) 깊히 드러갈수럭 주이가 어두어졌다: 읽기가 싫어진다

-이모티콘과 말줄임표 사용은 자제하는 게 좋다

  ...: 없어 보인다

 ^^: 경망스러 보임으로써 글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댓글 달 때만 써야

-'너무'는 부정적인 표현에만 써야 예) "너무 좋아요"는 틀린 용법. "겁나게 좋아요"가 옳다.

-문장부호를 남발하지 말 것  예) 정말 좋았다!!!!<--역시 경박해 보인다

 

6) 접속사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나란히 사용할 때는 필히 다른 접속사를 써야

예)

김혜원 저, 하루가 소중했던 사람들

[...고통스런 어린 시절을 보내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대다수는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며 사람을 해치거나 죽이지 않는다. 그러나 학교나 이웃들의 무관심이 더해진다면 이 아이들의 문제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


7) 되도록 쉽게 쓰자

-어려운 글은 자기만족적일 뿐, 소통을 위한 글이 될 수 없다

-쉽게 쓸 수 있는 것은 습관이자 능력이다

예)

고명섭, 지식의 발견

[주변부 식민지 이후의 사회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파시스트적 엘리트들이 갖고 있는 국가주의 이데올로기의 넓은 의미에서의 민족주의적 특색, 그리고 재조 국가주의와 재야 민족주의의 일정한 담론적 유사점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8) 겸허해야 한다

-가르치려는 태도가 두드러지면 안됨

-남을 무시하는 것도 안좋다

 

예) 르네 그르니에 저 <내가 사랑했던 개 율리시즈>, 김화영 옮김

-<티보가의 사람들>의 저자를 모르시지는 않겠지요?--> 난 모른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태인답게 임마누엘 레비나스는...--> 전혀 모른다.

-나치의 대원수 헤르만 괴링을 모르는 사람, 혹시 있을까?--> 그게 나다.

 

예) 김영명, <나는 고발한다>

-그래, 그러면 당신은 거기 가서 살아라(75쪽)

-백치이거나 미친 놈이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91쪽)

둘다 지나친 분노를 드러낸 안좋은 글.

 

예) 김영명, 같은 책

[함석헌의 방대한 전집 20권을 한권씩 읽어가다 두세권에서 포기하고 말았다. 계속 같은 말의 반복이고 더 알아야 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195쪽)]

--> 20권 중 2권만 읽고 이런 소리를 하면 신뢰성이 떨어짐

 

9) 상투어를 쓰지 말자

-독창적인 표현을 쓰도록 노력할 것

-다음 표현들은 진부하다

 .장대같은 비

 .앵두같은 입술

 .산만한 히프

 

멋진 표현들의 예

-존 그리샴, <브로커>

[충격적인 백먼 소식은 이제 납치된 덴마크 관광객들 외에도 미국에서 가장 악랄한 탈세자를 라이벌로 두게 되었다] --> 백먼 소식이 충격적이었다는 얘기를 아주 잘 전달하고 있다

 

-박완서, <그남자네 집>

[얼음판대기 위의 생선들은 누워 있는 게 이상해 보일 정도로 싱싱했다]

 

-김훈, <칼의 노래>

[바다는 전투의 흔적을 신속히 지웠다. 저녁에 사라진 빛들이 아침이면 수평선 안쪽 바다를 가득 채우고 반짝였다. 지나간 것들의 흔적이 물 위에는 없었고 바다는 언제나 새로운 바다였다]--> 바다가 넘실대는 광경이 눈에 보이는 듯


[적들이 지나간 마을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적의 말똥에 섞여나온 곡식 낟알을 꼬챙이로 찍어 먹었다. 아이들이 말똥에 몰려들었는데, 힘없는 아이들은 뒤로 밀쳐져서 울었다 ]--> 궁핍한 광경을 이보다 더 잘 묘사할 수 있을까?


-한국문학의 축복 김현의 표현, "고마움이 작은 물줄기라면 막아 커다란 호수를 네게 보여주고 싶다"--> 고마움이 크다는 걸 시적으로 표현한 멋진 문장

-김현의 제자 권성우, "고마움이 작은 눈송이라면 뭉쳐 커다란 눈사람을 보여주고 싶다"--> 독창성 면에서 빵점.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 "모든 작가는 자신만의 언어를 창조해야 한다"

 

10) 일관성

-주장이 왔다갔다 하면 사람이 좀 없어 보인다

-하나의 글 안에서는 일관성을 유지해야

 

예) 김영명의 종횡무진 <나는 고발한다> 중

-"민족주의를 멸시하는 것을 무슨 큰 지적 세련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야말로...연민의 대상이다"

-"한국의 민족주의자들이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들인지는 밖에 나가보면 너무나 확연히 드러난다...이런 생각을 가지고 우리가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이러한 과잉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에 관해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 생각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 그러나 내 생각은 요즘 들어 상당히 변하게 되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의 민족주의가 결코 과잉이 아니라는 점을 최근 들어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 과잉인 부분이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비합리적인 어거지로 나타날 때도 많은 것이 사실일 것이다

-117쪽, "근본적으로 나는 우리의 민족주의가 과잉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그 양도 과잉이 아니고, 질도 과잉이 아니다.

-같은 쪽, "과잉 사대주의를 견제하기 위해 이제야 이 세계화의 시대에 와서야, 나는 민족주의자가 되었다


이사람 뭐야?

 

 

11) 띄어쓰기

-적절한 띄어쓰기는 호흡을 가다듬고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단어와 단어 뿐 아니라 문단 간의 띄어쓰기도 중요

 

12) 적절한 비유

-좋은 비유는 양념과도 같다

예) "월나라의 서시가 오나라를 멸망시켰듯, 성형으로 무장한 유니가 가요계를 정복해가고 있다"--. 서시 얘기를 함으로써 경각심을 더 높여준다

예) '천둥이 잦으면 비가 오는 것처럼, 방귀가 잦더니 기어이 쌌구나"-->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 멋진 비유

 

13) '의'의 용법

-'의'를 연속으로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의'가 연속되는 건 일본 하이쿠의 잔재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예) "나의 조국의 위대함의 근원은 국토의 모양의 토끼같음에 있다"--> 내 조국이 위대한 근본 원인은 국토의 모양이 토끼같기 때문이다

 

 

III. 제 글쓰기 프로필은

-대학 1학년 때부터 쓰기 시작, 꾸준히 썼다

-맞춤법에 신경을 많이 썼다

-유머있는 글쓰기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쿠쿵

-저서 다섯권

-딴지일보 기자

-2003년 원고료 수입 100만원 돌파

 

1) 부끄러운 과거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명제가 입증된 책

-스스로에게 도취되면 못할 일이 없음을 보여준 책; 책은 혼자 재밌으면 안된다

-사람이 왜 바르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준 책: 아직도 이 책 때문에 협박받고 있다

 

 

 

2) 약간의 진보, 그러나 여전히 배가 고프다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에 쓴 책

-첫번째에 비해 "나아졌다"는 평 들음 <--당연하다. 더 내려가는 건 불가능했다

-그래봤자 거기서 거기다

 

 

 

 

 

3) 소중한 결실

-친구의 말, "그전 책들이 올림픽 정신에 입각한, 즉 책을 내는 데 의의가 있는 자세에서 벗어나 그래도 읽을만한 책을 썼다"

-반복되는 부분이 많고 짜임새가 부족함

 

 

 

 

 

4) 한국 최초의 기생충 소설

 

 

 

-기생충의 소설화

-딴지일보에 연재되었던 소설을 묶어서 냄

-소설 구성이 영 유치하다는 평 예) 길가다 범인을 만나는 식...

 

 

 

5) 그러다가

 

-재미와 유익함을 어느 정도 갖춘 수작이라는 평

-엄마 친구, "지금까지 쓴 책 중 가장 잘썼다"

-깊이가 없고 짜임새도 부족하다는 평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풍문고에서는



그밖에

강남교보 건강베스트 7위

강북교보에서도 건강부문 베스트 진입

 

 

 

 음하하핫!



여러분은 젊습니다

저보다 출발점도 훨씬 앞섰습니다

여러분 중에서 꼭 <쥬라기 공원>을 쓰는 사람이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끝-


* 원래는 실전문제도 있었는데요, 시간도 없구 글도 너무 긴 것 같아 생략합니다. 부끄럽습니다. 아이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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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마음>,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메뚜기의 하루>

 

 

 

사람들의 마음은 거의 비슷하다.

더위에 허덕이다가 에어컨 빵빵한 도서관을 찾아들었다.

헐~ 그동안 한산(?)했었는데, 왠걸 앉을 자리가 없다.

할 수 없이 읽을 책을 빌린 후 버거킹으로 출발~

KFC, 파파이스, 버거킹이 붙어 있는 우리 동네.

자리가 없다. -_-;;;

으~ 도대체 이 무더위는 언제나 끝나나...

더위에 씩씩거리는데 전화가 없다.

에어컨을 설치하러 온단다. 쿠하하하하~

드디어, 우리집도 에어컨이 들어온다.

2시간의 혈투끝에 완성~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빌려온 3권을 다 읽어버렸다. ^^

우리집이 최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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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가 아니구 동작 한번 빠르다.

분명히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대출가능을 확인하고 갔는데,

그새 누군가 대출을 해갔다. 그것도 3권까지.... -_-;;;

 아니,

 나온지도 한참이나 된 이 책을 누가, 왜???

 그러다 문득,

 "그래, 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알라디너가 나혼자만은 아닐테니까.... 아항~ 그렇구나 ㅋㅋ"

근데, 누굴까????

 꿩 대신 닭으로 요놈들을 빌려왔다.

 사실, 난 꿩보다는 닭이 더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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